여행할 권리
김연수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제가 처음 읽은 김연수 작가의 글입니다. 대학 때 가장많은 문학작품을 읽은 후 사실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문학을 읽기란 쉬운일은 아니죠. 그래서 종종 산문을 읽게 되는데, 김연수 작가의 이 산문도 그렇게 만난 글들입니다.

2012년 홍콩과 마카오에 갔을 때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결혼 전 거의 3개월에 한번 꼴로 여행을 다녔었는데 ‘여행‘이라는 말이 좋아서 이 책을 골랐던 것 같습니다.

자주 읽어보진 않았으나 김연수 작가의 글은 담백하게 쓰여진것 같습니다.
화려한 문장보다 간결하고 솔직한 언어로 쓰여진 글이 훨씬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집에서 읽은 책이 아니라 여행을 다니면서 읽은 책이라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책일수도 있겠네요.

출판사 서평 끝머리에는 이 책에서 말하는 ‘여행‘에 대해 다음 과 같은 언급을 합니다:

‘화려하고 거리가 먼 여행지가 아니라도 가까운 곳을 어슬렁거리며 이런저런 상념의 시간을 갖는 것도 충분히 여유로운 여행이라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을 각자 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그 여행지가 어디라도 낯선 곳의 낯선 거리를 어슬렁거리면서 내가 사는 곳에서의 일상을 돌이켜보는 여유를 가지는 행복하나 쯤은 가지는 삶을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4
윤흥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70년대 문학과 지성에서 출간된 대표적 연작소설집입니다. 그 당시 성남에 있었던 ‘광주 대단지‘사건을 간접적으로 다루면서 도시화의 뒤틀린 단면을 꼬집습니다. 이 사건은 서울의 빈민들을 경기도 광주군 (현 성남시)로 강제이주시키면서 나타난 생존권 투쟁사건 입니다.

주인공 권기용은 대학까지 나왔으나 처지는 도시빈민과 다를 바 없이 되어버린 처지로 그의 구두 아홉켤레는 결국 중산층으로 대변되는 그의 자존심을 상징합니다.

이 책과 더불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도 비슷한 주제,비슷한 형식의 연작소설로 처음 읽을 당시 짧은 중편소설이 여러편 모여 하나의 장편을 이루는 형식에 신선함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1970년대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진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멀쩡하던 소시민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장면들은 그 현실이 지금도 바뀌지 않은 체 세대를 이어 적용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직도 이 소설이 읽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속의 방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14
강석경 지음 / 민음사 / 200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의견을 먼저 피력하고자 합니다. 이 책은 80년대 학생들이 필독하던 책이었고, 특히 많은 여학생들이 읽었습니다. 1980년대 말 당시 이책은 여학생들을 페미니즘으로 인도하는 책이라는 시각도 존재했습니다. 저를 비롯해 80년대 말 90년대 초 대학을 다녔던 이들은 본인이 원하든 그렇지 않든 이런 운동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30년 가까이 지나 이책의 내용을 다시 보니 하지만 현재와 겹쳐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돈 밖에 모르는 속물적인 중산층 가장과 이념을 강요하는 엘리트들의 무자비한 폭력에 자기 자신을 자살로 몰고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책이 나온 1985년은 군사독재 말기로 사회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이었으며 한국은 유래를 찾을 수 없는 경제성장의 전성기를 누리던 때였습니다. 당시 학생운동권도 이런 기성사회를 빼다박은 듯 일방적이고 권위주의적이었습니다. 당시 개인주의니 감성이니 하는 말은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했죠.

극단적일망정 한국여성들의 현재도 30여년전과 다르지 않습니다.

1990년 이후 출생한 세대들에게는 부모 세대가 어떤 가치에 고민하고 살았나를 엿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루의 필름으로 찍는 사진 - 촬영, 현상, 스캔, 인화, 자가현상까지, 필름과 필름 카메라의 거의 모든 것, SNS 세대를 위한 특별개정판 이루의 필름으로 찍는 사진
이루 지음 / 각광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제 글은 사실 개정판이 아닌 초판에 대한 것입니다. 이 책은 필름 사진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필름 장전부터 필름의 종류, 현상과 인화에 대한 모든 기술적인 면을 설명한 책입니다. 이전의 책들과 다른 점은 디지털 사진 시대에 필름사진이 보여지는 방식, 즉 온라인 사진 공유에 필요한 인화와 스캔에 대한 과정을 추가적으로 설명한 점입니다. 디지털 사진시대 이전 모든 필름은 현상 인화되어서 사진가에게 보여졌지만 이제는 필름으로 찍은 사진도 디지털화된 파일로서 보여지고 공유됩니다.

이전부터 이 책의 초판을 필름 사진 입문하시는 분들께 추천해왔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지금 언급한 내용은 변하지 않았을 곳으로 생각됩니다.

얼마전 코닥에서는 엑타크롬 슬라이드 필름을 재발매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아직도 필름으로 사진을 찍는 사진가는 예상외로 많고, 이런 수요는 단종되었던 필름을 재발매하게도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당깊은 집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5
김원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988년 작가 김원일이 발표한 소설입니다.
소설이 나온 직후에 읽었으니 처음 읽은 때가 1990년 쯤으로 기억됩니다.
소설의 줄거리는 주인공 길남의 가족과 이웃들이 한국전쟁 직후 어떤 삶을 살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대구를 배경으로 한 피난민들의 삶을 주인공과 주변이웃들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줌으로서 전쟁을 겪었던 세대의 인생을 그 이후의 세대들이 알수 있게 하는 그런 소설입니다.
저역시 젊은 시절 이 책을 읽음으로서 전쟁을 겪으셨던 부모님 세대의 삶을 일부나마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몇해 전 헌책방에서 제가 읽었던 1988년판 ‘마당 깊은 집‘을 다시 구했습니다. 어쩐지 신간으로 나온 ‘마당 깊은 집‘보다 구판본이 처음 읽었을 당시의 제 감정을 더 잘 되살리게 하지 않을까 해서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