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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ming the Wild Field: Colonization and Empire on the Russian Steppe (Paperback) - Colonization And Empire on the Russian Steppe
Willard Sunderland / Cornell Univ Pr / 2006년 7월
평점 :
러시아 흑해의 스텝(Steppe) 에서 살아온 유목민들을 계몽(enlightenment)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이성의 합리주의(Rationalism)로 무장한 체 무자비한 식민정책을 펴온 러시아의 식민화에 대한 역사서.
스텝에서 별탈없이 살던 유목민들이 어느날 갑자기 유럽의 영향을 받은 러시아인들에 의해 야만인 취급을 받고 식민화를 통해 문명화되어야 할 대상으로 전락합니다.
그리고 끝없는 러시아 문명의 이식이 흑해 연안의 스텝지역에 시작됩니다.
영국 등 다른 유럽 나라들과 다른 점은 이들을 국경안에서, 즉 내부적으로 식민화시켰다는 점이고,유럽문명의 우수함을 알리고 전파하고자 식민화를 시도하였지만 번번히 실패하였다는 점입니다.
넓은 국토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국내의 자국민들의 스텝 이주가 필요하였지만 지원자 부족으로 독일인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스텝이주를 정책적으로 추진하게 됩니다.
이 정책으로 부지런한 독일인들 중 스텝이주 후 부를 쌓은 이들이 나오고 러시아정부는 국민들의 시기심과 자국민에게 돌아가야 할 혜택에 결국 외국인에게 돌아가자 외국인의 스텝이주를 금지합니다.
우리가 흔히 보아온 영국, 미국,일본의 제국주의이외에 이 책은 러시아에서 제국주의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국토이용정책, 인구정책, 유목민 동화정책울 통해 보여줍니다.
이글을 통해서 유럽의 지도제작과 생태학 연구 그리고 지리학 연구가 결국은 식민화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으로서 작동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영토를 어디까지 규정하는가는 러시아의 스텝 식민화를 시작하기 위한 필수조건이었기 때문이죠.
20세기 이전 18세기부터 이런 국민들의 이주정책을 펴온 러시아가 왜 20세기 초 러시아 연해주에 살던 한인들을 중앙아시아로 이주시켰는지 유추가 가능합니다. 러시아는 한인들을 이주시키기 이전 이미 자국민과 외국인들을 불모지인 스텝에 이주시켜 개발시킨 역사적 경험이 있기 때문이지요.
논문의 구성을 따르고 있는 책이고, 영어 및 러시아어 각주가 넘쳐나 생각보다 쉽게 읽히진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접하기 어려웠던 세계사의 또 다른 한면을 볼수 있는 것이 이책의 미덕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