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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갖고 싶은 카메라 - 윤광준의 명품사진장비 이야기
윤광준 지음 / 포토넷 / 2012년 4월
평점 :
사진가 윤광준 선생이 2012년 쓴 ‘사진장비‘에 관한 책입니다.
사진가이자 오디오 평론가이자 상품 품평가인 윤광준 선생의 글은 스펙을 나열하는 다른 사진 장비 관련 책들과는 조금 결이 다릅니다.
이미 같은 작가의 ‘잘 찍은 사진 한 장‘, ‘마이웨이‘ 등을 읽어온 터라 그의 글쓰는 스타일은 많이 익숙한 편입니다.
사진가로 30년이상 일해오신 분 인이기 때문에 일단 그 분이 택한 장비가 어떤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저는 이책에서 제일 인상 깊은 장비로 ‘시그마 DP2‘, ‘코닥 TRI-X 흑백필름‘, 그리고 ‘라이카 포코마트 V35확대기‘를 꼽고 싶습니다.
이중 두 시그마 카메라와 코닥 TRI-X필름은 저도 애용하는 장비이기 때문이고, 라이카 확대기는 정말 써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윤광준 사진가의 위의 세 장비에 대한 평가는 저 역시도 공감하는 바가 큽니다. 실제 거리에서 사진 촬영을 할 때, 시그마 카메라는 눈앞의 현실을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믿을 수 없을만큼 정밀하게 담아주고, TRI-X필름은 어느 경우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관용도 높은 하지만 아주 입자가 고운 필름입니다.
이 책에서 개개의 장비에 대한 평가에 항상 따라붙는 문구는 ‘명품은 애용자의 요구를 시간을 가지고 장비 제조자가 받아들여서 만들어진다‘라는 말로 명품은 시간과 함께 아무리 사소한 소비자의 요구라도 흘려듣지 않는 제조자의 자세가 만들어낸다는 점입니다.
사진가 선호하는 좋은 장비를 만드는 업체의 역사가 오랜것은 따라서 우연이 아닙니다. 고가의 카메라를 만드는 업체로 알려진 독일의 라이카는 고가의 장비를 만드는 만큼 그 고객에 대한 자세도 남달라 생산된지 무려 60여년이 지난 카메라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이 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좋은 사진장비를 만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