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공부하는 이유 - 일본 메이지대 괴짜 교수의 인생을 바꾸는 평생 공부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오근영 옮김 / 걷는나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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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오가면서 읽었던 '공부법'에 관한 책.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늘 수험공부 이외에 다른 진정한 공부를해본적이 없는 일반 독자들을 위해 메이지대 사이토 다카시 교수가 쓴 공부 가이드 북.

특히 동양사상을 대표하는 공자의 공부법과 산파술로 대표되는 토론식 공부법을 가르쳐온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방법론을 대비적으로 보여줍니다.

이후 저자 자신만의 공부 노하우를 알려줍니다.

저자의 공부법 중 인상적인 것 몇 가지를 꼽자면:
1.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먼저 읽을 것
2. 공부하는 현실적인 규칙을 만들어 꾸준히 할 것
3. 독서 일기를 써 볼 것
4. 고전이라고 해서 주눅들지 말고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 비판적으로 읽을 것
5. 도서관이나 서점을 가까이 할 것
6. 욕심부리지 말 것
7. 공부하는 습관을 들일 것

등입니다. 생각나는대로 순서없이 써보았습니다.

그리고 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평소 다른 이들과 말하고 회의하면서도 무언가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해야겠네요.

공부의 깊이는 언제나 대화와 논쟁을 통해 더 발전된다는 점에서 독서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무언가를 끊임없이 배워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좀 더 즐겁게 그리고 흥미를 잃지 않게 공부를 하는 것이 열심히 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작지만 꽤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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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roaches to Popular Film (Paperback)
Joanne Hollows / Manchester Univ Pr / 199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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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96년 영국을 방문했을 때 옥스퍼드(Oxford)의 유서깊은 서점 블랙웰(Blackwell)에서 구입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책장에서 거의 20년을 잠자던 책을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이 글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이론서입니다. 영화학 (Film Studies)에서 대중영화 (Popular Film)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이론적 틀을 간략하게 설명한 입문서입니다.

그래서 각 장에서는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미디어 이론부터 시작해 구조주의의 영향을 받은 프랑스의 심리분석이론과 기호학을 지나 브르디외로 대표되는 프랑스의 문화 사회학적 시각, 여성주의적 영화분석론도 언급합니다.

이 책의 전반부가 이론적이고 일반적이고 비역사적인 논의로 시작해 영화를 영화 텍스트 자체로만 분석하는 경향을 지나 점차 능동적 영화 수용자를 이론적으로 포섭하는 방향으로 글을 전개해 나갑니다.

또한 중반을 넘어서 영화를 특정한 역사적 환경의 산물로 이해하는 역사적 시학 (Historical Poetics)에 와서 영화는 단순히 매체 자체의 텍스트로만 읽히는 것이 아닌 특정한 시대의 사회적 경제적인 관계를 같이 고려하는 단계로 설명됩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영화 관객의 영화수용에 어떻게 다른 사회계층의 취향에 영향을 받는지 그리고 그 취향이 단순한 기호가 아닌 사회 경제적 구조의 영향임을 이론적으로 설명한 사회학자 브르디외의 주장을 차용합니다.

지금은 영화를 비롯한 매체의 수용과 피드백에 수용자들의 영향력을 당연시하고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일상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이 책이 출판되었던 1990년대나 이 책을 구성하는 이론들이 논의된 1900년대 초부터 1980년대까지 능동적이거 적극적 수용자는 이론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때 영화에 미쳐 있었던 제 20대가 떠오릅니다. 영화를 가리지 않고 수없이 보았고 결국 영화에 대한 책들도 상당히 많이 보았습니다.

영국에 처음 가서 이런 영화 이론서를 사온것만 보아도 그 때는 정말 영화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영화학자 한 분을 언급하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역사적 시학에 관한 논의는 대부분 미국의 영화학자 데이비드 보드웰(David Bordwell) 교수의 주장을 이야기 하는 부분입니다.
이 분은 1990년대 가장 뛰어난 홍콩영화 평론가의 한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는데 그의 당시 홍콩영화에 대한 해설은 당시 유행하던 홍콩 누아르의 스타일을 설명하는 거의 표준적 해설로 이해되었습니다. 그의 이런 영향이 결국 할리우드에 수용되어 매트릭스 (1999)와 같은 걸작이 나오게 된 배경이 된것으로 생각합니다.

끝으로 이 책은 기존의 영문학이나 언어학에 대한 이해가 전제된다면 더 읽기 쉬울 것 같습니다. 간략한 정의와 설명은 들어있지만 기본 전제와 개념에 대한 이해없이 읽기에는 좀 버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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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21세기 - 1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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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올 김용옥 선생이 1999년 말부터 2000년 초까지 EBS에서 방송강의한 내용을 묶어서 낸 책이다.
그러니까 나온지 19년이 된 책이다.
다른 책들처럼 집안 서재에 있었던 책의 먼지를 털고 읽게 된 책이다.
난 오래전부터 도올의 책을 꽤 많이 읽어왔는데, 다른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가 잘난체 하고 때로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의 책을 계속 읽어온 이유는 아마도 그의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가 그 나름대로 동양철학을 진지하게 공부해온 학자라는 이유에서 일 것이다.

세상의 기준에 따른다면 그는 강단에서 동양철학을 강의해온 인사도 아니니 사실 재야에 더 가까운 인사고, 그가 말하는 경제에 관련된 부분은 사실 받아들여지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1980년대 말부터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언어의 엄밀성을 강조해온 면이나 경전의 텍스트에 대한 서지학적인 접근을 시도한 점이나 금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경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해온 점은 솔직히 높이 사지 않을 수 없다.

나의 경우 그의 책을 읽고 동양경전과 한문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나름 새로운 시각을 맛보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책은 총 3권으로 이루어진 김용옥 선생의 노자강의의 첫번째 책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21세기에 노자철학이 필요한 시대적 요청을 서문격으로 소개하고, 노자라는 도가 경전에 대한 서지학적 고찰이 뒤이어 나온다,

요즘 우리가 한문 텍스트로 보는 노자라는 책과 고고학적 발견이 가져다 준 경전의 변화상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그리고 노자 제 1장에서부터 6장까지의 주해가 이 책을 이루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느낀 바로는 노자라는 책의 한문이 어지껏 보아왔던 다른 한문경전보다는 좀더 쉽게 느껴졌다는 사실이다.

한문에 대한 지식이라고는 고등학교 때 배운 한문과 일본어 공부하면서 접한 것이 전부임에도 한문을 읽고 저자의 주해를 읽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지난 구정연휴기간에 읽기 시작해 어제 완독했으니 빨리 읽은 편이기도 하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서양의 '목적론적 세계관'과 대비되는 '스스로 그러함'을 강조하는 노자적 세계관에 대한 해설이다.

천지와 음양이 순환하는 동양적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아주 요긴했으며, 판본에 따라 다른 한문의 변천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억지'를 부리지 않고, '의도'에 따라 자연을 목적론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시각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다'고 느끼면서도 그 의미를 생각치 못하고 있었는데, 그 자연스러움에 대해 지어진지 2500여년이 지난 이 고서는 흥미롭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 책은 또한 노자라는 책을 해설한 천재 사상가 왕필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이고 있는데, 그의 노자에 대한 주역을 읽는 것도 큰 재미였다.

언제 이 노자에 관한 해설서 3권을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 제1권은 노자철학 전반에 대한 해설로는 초심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것으로 생각된다.

오히려 공자 맹자를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이 노자를 먼저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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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헤르메스가 산다 1 - 현대의 최첨단 문명과 생활 속에 살아 숨 쉬는 그리스 신화 탐색 기행
한호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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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호림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라는 제목의 흥미로운 영어책을 쓴 저자입니다.

그의 이번 책은 그래서 그의 집필스타일을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었는데 예상대로 책을 쓴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은 굳이 부제를 단다면 '서구의 일상에서 찿아볼 수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흔적' 정도가 될수 있겠네요.

이미 수십년 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캐나다와 미국사회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광고판, 가게 현판, 회사 이름, 제품이름, 회사 상호 등을 살펴 보면서 여기에 들어있는 이들 말의 어원이 무엇인지 이 말들이 그리스 로마신화의 이야기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특유의 구어체로 풀어 씁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도 설명에 도움을 줍니다.

즉 이 책은 그리스 로마신화를 말그대로 처음 접한 이들에게 유용합니다.

이미 그리스 로마신화를 어느정도 숙지하고 있거나 영어권 문화에 어느정도 익숙한 분들에게는 상당히 파편적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출간 당시만해도 요즘처럼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직역본이 출간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나름의 가치를 가진 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서양에 대해 제대로 알려면 결국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유럽이라는 사회 전체가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그리스 로마 문명의 영향권 안에 있었고 이 사회에서 각국의 지방언어 즉 영어 독일어 등의 말로 공식 문헌을 작성하기 시작된 것이 아무리 멀리 잡아도 16-17세기 임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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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3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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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의 치기가 느껴지는 데뷔작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읽은 김영하 작가의 책인데 기대보다는 못하다.

삶과 죽음이 인생의 한 부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저자가 왜 죽음을 유도하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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