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Dennis Kim > 문학으로 본 ‘광주대단지‘ 사건

문학으로 폭력적 재개발을 고발한 대표적인 작품이 소설가 윤흥길의 ‘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입니다.

청계천변에 살던 빈민들을 교통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변두리인 성남으로 쫓아버린 ‘광주대단지’사건이 이 소설의 모티브입니다.

폭력적 재개발은 이책이 출간된 이후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현재 서울도심의 공구상가인 을지로 지역을 밀어버리려는 재개발 계획이 보류되어 새로운 방법을 찿으려 하지만 이미 2010년대까지 옛모습을 간직해오던 청진동 일대가 무자비하게 개발되어 옛모습을 찿을 수 없습니다.

한국당 대표경선에 나왔던 오세훈씨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당시 벌어진 일입니다. 10여년전 일대에서 사진을 찍으러 다니며 변화를 지켜 보았는데 골목의 작고 오래된 음식점들이 있던 기와집과 골목이 모두 없어지고 오피스빌딩으로 채워졌습니다. 왜 그렇게 새것에 집착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홍대 주변에서 시작된 젠트리피케리션 (Gentrification)으로 일대의 인디음악인들이 공연장을 잃고 주변이 일본풍의 가게로 채워진 사례는 고전에 속하는 지경입니다.

개인적으로 국회의원과 국토부 공무원 그리고 건설업자들에게만 맡겨서는 결국 서울을 비롯한 거의 모든 공간이 숨막히는 인공조형물로 가득차 역사고 문화고 하나도 남지 않고 삭막하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금권정치 (Plutocracy )에 모든 것이 휩쓸린다면 문화가 무슨 의미가 있으며 일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건 경제학자들의 통계놀음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윤흥길 소설가의 이 소설과 함께 보아야 할 책으로 조세희 소설가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aka 난.쏘.공)’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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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Dennis Kim > [마이리뷰] 장미의 이름 - 상

이제는 원작자인 에코교수도 번역가인 이윤기 소설가도 모두 고인 (故人)이 되었지만 ‘장미의 이름’이라는 소설로 모두에게 기억될 듯 합니다.

암흑의 시대 (Dark Age)로 알려져 왔던 서양의 중세를 미스터리 소설의 형식을 빌러 소환한 당시로서는 무척 충격적 작품으로 기억합니다.

1990년대 초 이 소설을 만나고 이미 30여년의 세월이 흘렀고 당시 중년의 숀 코너리와 앳된 크리스찬 슬레이터를 만날 수 있었던 이소설의 영화판도 같이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제임스 본드로 이름을 떨친 숀 코너리가 007이외의 작품을 시작한 때로 기억하며 이후 인디애나 존스에서 코믹한 인디애나 아버지로 주가를 올리지요.

소설의 영문판도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여서 한번 꼭 읽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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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Dennis Kim > [마이리뷰] 정조와 철인정치의 시대 1

조선최고의 군주마저도 ‘소중화’에 목매여있던 노론벽파와 손잡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18세기 후반 조선의 정국상황입니다.

중도진영에서 처음 정권을 잡았던 김대중씨가 일본 육사출신이자 박정희 정권의 이인자였던 김종필씨와 연합정권을 세울 수 밖에 없었던 1990년대 말 상황과 겹쳐보입니다.

조선의 노론벽파세력이 끈질기게 자신의 이권을 사수하기 위해 할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던 것과 유사한 현상이 2019년 현재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친일세력들은 후에 친미/반공세력으로 얼굴을 바꾸었고 아직도 현실정치에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향후 한국에 제대로된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을지 여부는 앞으로 몇년에 달린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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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지리(地理)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를 가집니다. 더구나 그 장소( 場所)가 도읍이었다면 정치사를 이야기하는데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은 중국의 수도로 읽은 중국사로서 각 도읍에 얽힌 역사적 사실을 역추적해 각각의 수도의 역사를 밝히는 방식으로 서술됩니다.

52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야기이지만 대중강좌와 주간지 연재물을 기반으로 쓴 책이기 때문에 읽는데 큰 부담은 없습니다.

그래서 각 수도에 얽힌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중국의 여러 왕조의 이야기를 종횡으로 넘나듭니다. 4천년전 주(周)나라부터 신해혁명 (辛亥革命)이후의 중국 근현대사를 망라하기 때문에 자칫 산만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시기를 집중적으로 고찰하기에 적합하지 않지만 중국사 전반을 살피는데는 유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가장 큰 부분은 당나라의 수도였던 장안(長安), 즉 시안(西安)입니다. 가장 많은 왕조가 도읍으로 시안을 택했기 때문이기에 그에 얽힌 이야기도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중국을 처음통일한 진(秦)의 시황제(始皇帝 )의 무덤이 위치한 곳으로 잘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반면 현재 중국의 수도인 북경( 北京)은 제일 마지막 장에서 서술되면서 가장 최근의 큰 이벤트인 북경 올림픽을 다루고 있습니다.
북경이 중국 북부의 유목세계와 만리장성 이남의 농경세계를 통치하는데 가장 적합한 장소라는 점도 적절한 언급 같습니다.

명이 청태종 홍타이지 (皇太極)에 의해 무너지는 것도 북경의관문인 산해관(山海關)이 무너진 것이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리적 위치가 동북쪽으로 치우쳐 있어 만주와 몽골초원으로의 접근이 유리한 것도 유목민족인 거란의 요(遼), 만주족의 금(金)과 이를 계승한 청(淸)이 북경을 수도로 삼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책의 출간시기가 2018년이므로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은 이책에 다루어지지 않고 다만 G2의 일원으로서 현재의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대국굴기 (大国崛起)가 어떻게 투영되는지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은 난징(南京)을 배경으로 일어난 홍수전 (洪秀全)이 일으켰던 태평천국의 난 (太平天國─亂)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청나라 말기 서양의 기독교에 자극받아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으로 과거에 낙방했던 유생이 어떻게 기독교를 받아들였는지 그리고 이 사건은 청의 멸망에 어떤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천자( 天子)로 여겼던 황제와 화이론 (華夷論)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황제국에 서구제국의 영향이 정치체제에 미친 최초의 사례가 아닌가 싶어서 그렇습니다.

중국사는 한국사와 불가분의 관계이고 조선의 16-17세기를 읽으며 상대방인 중국에 대해 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직도 관심은 16-17세기에 있지만 차차 그 앞뒤의 시기도 읽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조선과 중국을 지배해온 화이론 (華夷論)은 특히 관심이 가는 주제입니다. 소중화(小中華)를 자처한 조선은 병자호란 당시 ‘삼전도의 굴욕’ 을 당할 수 밖에 없었고 정조이후 집권한 노론중심의 외척세도가들도 이 존화양이론(尊華攘夷論)에 갇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시각 자체에 문제가 있었지만 중국을 유목민족의 입장에서 바라본 ‘반 중국역사(살림,2018)’을 읽었던 것도 중화론적 입장의 중국사를 다르게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책은 ‘반중국역사’에 비해서는 중국의 전통적 화이론적 입장의 저술로 생각됩니다.

끝으로 이 책이 꽤 재미있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짧은 시간 2쇄를 찍은 이유는 분명히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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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길일 눈빛사진가선 27
양승우 지음 / 눈빛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일본에서 활동하는 사진가 양승우씨의 국내 첫 사진집입니다.
이 책에 발표된 사진은 결코 아무나 찍을 수 있는 사진이 아닙니다. 강렬함과 솔직함에 압도당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청춘의 밤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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