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 상명대 교수이신 조관희 작가의 책으로 이미 2013년 출판되었던 ‘ 조관희 교수의 중국현대사 강의’의 개정판입니다.

2019년 출간된 책이니 6년만에 개정되어 다시 책이 출간된 것이죠. 책은 총 6장 440쪽의 본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참고문헌 목록은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편집상의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특이한 점은 중국현대사에 관한 책인데도 중국 측 사료의 인용이 거의 전무하고 한국애서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역 30여년전 번역출간된 중국현대사 번역서의 인용이 많다는 점입니다.

중국 특히 과거 중공이라고 불리던 시기 중국에 대한 자료가 별로 없고 이 자료를 보는 것이 터부시 되었던 1980년대라면 이해가 되지만 2021년 현재나 책이 출간된 2019년 그리고 처음 책이 출간된 2013년으로 시간을 되돌려도 이렇게 오래된 자료를 인용하는 것이 맞는지 의심이 됩니다.

이책에 인용된 몇권의 중국현대사 저서를 일부 소개합니다. 모두 일본 내지 미국의 학자들의 저술입니다.

1. 조너선 D 스펜스, 김희교 옮김 ,현대중국을 첯아서1 (이산,1998)

2. 에드거 스노, 신복룡 옮김, 모택동 자전 ( 평민사,2001)

3. S. 슈람, 김동식 옮김, 마오쩌뚱 (두레,1979)

4. 히메다미츠요시 외, 중국근현대사 ( 일월서각,1985)

5. 장 세노 외, 신영준 옮김, 중국 현대사 1911-1949 ( 까치,1982)


이외에도 몇권 더 있지만 알라딘에서 등록이 되지 않은 오래된 저작이 있습니다.


번역서로만 한정해도 수많은 중국 근현대사 관련 서적이 2010년대 이후 출간되었을텐데 최신 연구성과를 책에 반영하지 않는 건 좀 안타깝습니다.

초고가 2010년 경 작성되었다고 해도 1980년대 출판된 저작들에 주로 인용된 사실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 책을 읽게된 동기는 최근에 읽은 한권의 중국현대사 책 덕분이었습니다.

연세대 백영서 교수님의 최신작인 ‘중국현대사를 만든 세가지 사건( 창비,2021)’ 을 읽고 중국현대사를 너무 모른다는 자각과 함께 이 책에서 강조한 ‘신해혁명, 1949년 신중국의 성립, 그리고 1989년 천안문 사건 ‘의 간극을 좀 더 메우고 싶었습니다.

이미 백영서 교수님의 책이 중국현대사 전반에 대해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상당히 저세하게 사건의 내막과 영향을 설명하고 있어 관련 지식이 전무한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 개론서 격인 이 책입니다.

오래된 번역서 위주의 인용이라는 문제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신해혁명이후 권력공백 상태에서 군벌세력이 등장하고 국민당과 공산당 정권이 어떻게 성립되어 변천되어 왔는지, 그리고 동북의 만주지역에 세워졌던 일제의 괴뢰국 만주국과의 관계와 갈등, 일제의 중국 침략으로 발생한 중일전쟁과 국민당 정권의 수도였던 난징에서 일제의 대학살극, 그리고 마오쩌뚱의 등장, 대장정, 일제에 대항하기 위한 2번의 국공합작, 일제와의 전쟁이후 중국대륙을 차지하기 위한 국공내전, 그리고 중화인민공화국 설립이후 바로 발생한 한국전쟁과 1960년대 말 일어난 문화대혁명, 이후 덩샤오핑의 등장과 개혁개방 정책과 1989년 천안문 사건까지 모두 아우릅니다.

본문 쪽수가 440쪽에 이르지만 중일전쟁이나 중국내의 군벌간의 다툼, 국공합작, 중국과 미국간의 국교정상화, 문화대혁명 등은 각기 별도의 단행본이 필요한 내용입니다. 개론인 관계로 너무 간략하게 축약되어 설명되아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현대사의 전체적 흐름을 아는데 부족함은 없는 책으로 보입니다. 처음 중국현대사를 접하는 이들에게 권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은 후 워에서 언급한 각각의 사건에 대한 연구서를 읽으면 될 듯 합니다.


한국의 대외관계는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러시아가 항상 같이 고려되어야 할 상수입니다.

미국과 한국이 전략적 동반관계라고 해서 위에서 언급한 국가들과의 관계가 소홀히 취급되거나 적대적으로 취급되는 실수를 범하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이들나라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지정학적으로 이 나라들과 균형을 맞춰야만 하는 운명입니다.

일본이 조선을 어떻게 병합했는지 그과정을 복기하면 이유가 확실해집니다.

일본은 조선을 병합하기 위해 두번 전쟁을 치룹니다.

첫번째가 조선을 속국으로 여기고 영향력을 행사하려던 청나라와의 청일전쟁입니다.

청일전쟁이후 조선은 힘을 의탁할 강대국을 찿게 되고 울미사변이후 아관파천과 함께 러시아가 그 대상이 됩니다.

국방력이 형편없던 조선은 러시아의 무력에 독립과 안보를 의존하게 되고 청을 물리친 일본은 러시아가 연해주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력을 어떻게 제거할지 고심합니다.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러시아와 마침내 전쟁을 하게 됩니다.
러일전쟁입니다.

이 두 전쟁이후 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제거한 이후 일본은 조선병합을 진행합니다. 병합이후 일본인들을 한반도와 만주 그리고 중국본토로 서서히 이주시키고 이후 조선을 병참기지로 삼고 만주지역에 만주국을 세운 후 본격적으로 중국을 침략합니다.

일본 입장에서는 청조 멸망 후 국민당과 공산당으로 남북으로 갈려있는 중국대륙에 군벌들까지 자신들 세력권 안에서 독자적으로 행동했으니 중국이 권력 진공상태라고 여길 여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어난 전쟁이 중일전쟁입니다.
임진왜란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일본의 중국대륙 침략여욕이 1930년대 마침내 현실이 된 것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1930년대 만주국의 관동군 일부 장교는 만주사변을 일으키면서 일본 본토의 군부 중앙의 지시를 받지않고 무단으로 사변을 일으켰다는 겁니다. 추후 일본 군부는 이들의 이런 무단적 무력사용을 추후 승인했다는 점입니다. 일제 당시 군인들의 호전성과 막무가내는 군의 지휘체계조차 우습게 볼만큼 몰상식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난징에서 중국인들을 무차별 학살한 것도 아들의 무모함과 호전성과 같은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일본의 전쟁범죄는 공산권과의 대결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지켜야 하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이자 패전국인 일본과 그 식민지였던 조선을 공산주의 중국과 러시아의방어선으로 삼으면서 38도선을 경계로 한반도를 분단시키고 일본과 한국을 병참기지로 만들면서 단죄를 거치지 않은 체 수면아래로 잠복합니다.

미국은 원래 장제스의 국민당 정권을 지원하면서 당시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을 중국 본토에서 막으려고 했으나 마오쩌뚱이 중국을 접수하고 공산주의 중국을 세우자 한반도 남쪽까지 공산주의 봉쇄선이 밀린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부 소위 보수쪽애서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미국은 20세기 초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났던 초기 소련과 공산정권 수립이전 중국의 공산당과도 활발한 교류를 했습니다.

이외로 장제스의 국민당 정권의 무능과 부패를 혐오하고 국민당을 지원하면서도 내심 달가와허지 않은 면이 있었습니다.

군인이었기 때문에 장제스라는 인물 자체가 민주적일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 한국의 몇몇 골수 보수 또는 극우세력이나 그에 동조하는 이들이 무조건 중국을 무시하고 친미일변도로 기우는 것은 첫번째로 무식의 소치이고 두번째로 한국의 안보를 불안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한국은 절대 중국을 무시할 수 없는 상대인데 철이 없는건지 생각이 없는건지 중국을 무시하는 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중국은 우리의 중요한 외교 파트너이고 이들을 어떻게 상대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국익이 결정됩니다.
그리고 그 첫번째가 바로 상대를 알아야 하는 것이죠.
중국에 대해 아는 건 따라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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