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소개드린 ‘무지개떡 건축 ‘의 이론서인 ‘무지개떡 건축 (2015)’의 탐방 보고서격인 책입니다.

주로 서울의 도심과 외곽지역에 있는 무지개떡 건축물을 답사한 것으로 답사 장소는 종로, 충정로, 홍제동, 용산 지역입니다.

무지개떡 건축이 실용적 의미에서 ‘상가 아파트’라면 서울시내에 남아 있는 상가 아파트들이 위 지역에 분포되어 있어 필연적으로 답사는 이 지역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최초의 상가아파트를 찿아가다보니 이런 답사 경로가 짜여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상가아파트 건설이 잠시 활발하게 일어났던 시기가 1960년대 후반에서 1971년 정도 되는 짧은 기간동안이었습니다. 하지만 1974년경부터 본격화되는 ‘영동개발’이후 아파트는 모두 근린주구 이론에 따른 단지형으로 바뀌고, 이에 따라 건물의 밀도와 복합도가 낮아졌습니다. 이후 상가아파트라는 건축유형 자체가 유명무실해졌다가 최근의 주상복합아파트의 열기로 관심이 다시 올라가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책은 2017년 출간되어 현재의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읽을 때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우선 대도시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수직으로 건물을 짓고 복합도를 높이는 것이 경제적으로 필요하다해도 복합건축의 핵심인 ‘밀집도(density)’ 자체가 전염병 발발의 영향으로 도전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밀집도를 완화하게 되면 무지개떡 건축의 개념 자체가 무의미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사회역학적 이슈가 경제적 효율성을 우선시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효율성을 우선으로 하는 복합건축에 대한 재고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복합화가 불가피하다면 어떻게 거리두기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공간배치가 이루어질 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반면 재택근무(work from home)이 일반화된다면 현재 단지형 아파트 일변도인 거주공간의 개념도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홍익대 유현준 교수는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면 더 넓은 주거공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견해를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주장하시고 계십니다.

건축가인 작가께서 개별 건축물 자체에 촛점을 맞춰 건축비평을 하신다면, 이전에 소개해 드린 김시덕 작가님의 ‘서울선언(2017)’, ‘갈등도시 (2019)’는 개별 건축물보다 삶의 공간으로서의 도시, 그리고 현대의 ‘대서울’의 형성에 영향을 미쳤던 식민지 시대의 도시계획의 흔적을 찿아본다는데 그 특징이 있습니다.

좋든 싫든 식민지 시대가 현재의 서울과 수도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역사적 사실 자체를 부인하긴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책의 서두에서 선행연구로 초기 아파트를 연구한 ‘대한민국 아파트 발굴사 (2009)’를 언급하셨는데 기회가 되면 읽어볼 생각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