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사서가 되고 싶었을 정도로 책을 사랑했으나, 지금은 한낱 독자에 불과한 사람의 책 사용법.

1. 신간에 관심을 갖고 모니터링합니다. 온라인서점 신간리스트와 저자 출간 알림 서비스를 이용하고, 틈 나면 오프라인서점에도 간혹 들러 봅니다.
2. 온라인서점 장바구니의 책이 5만원어치가 되면 한번에 책을 주문합니다.월 구입액은 10~20만원 정도.
3. 책을 배달받으면, 박스를 열고 책들을 꺼내 하나씩 살펴봅니다. 표지와 내지의 종이 질감, 제목의 배치, 겉표지와 속표지, 글자들의 행간과 자간 같은 것들. 감탄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고 천국과 지옥을 오가죠.
4. 그 날짜에 도착한 책들을 나란히 눕혀 사진을 찍어둡니다. 그 날의 책들을 기억하기 위해.
5. 빨리 읽고 싶은 책 몇 권을 골라 침대 옆에 둡니다. 자기 전 30분~1시간의 독서는 정말 달콤하니까요. 보통 두세 권의 책을 동시에 읽습니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6. 책(내용과 형식 모두)을 아끼므로, 절대로 줄 긋거나 구기거나 더럽히지 않습니다. 약간의 강박증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7. 책을 다 읽으면 블로그에 리뷰를 남깁니다. 아주 마음에 안 들었던 책이 아니면 리뷰를 쓰는 편입니다.
8. 다 읽은 책 중에 소장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책은 온라인서점 중고장터에 내놓습니다. 헌책방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공유하는 느낌도 들지요.
9. 소장할 책들은 서재에 꽂아둡니다. 장르와 작가별로 구분하는데, 책이 넘쳐나기도 해서 늘 넓은 공간을 꿈꿉니다.
10. 간혹 서울의 무료 도서관도 이용합니다. 3군데 도서관의 회원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11. 여행 갈 때는 책을 두세 권 넣어 갑니다. 어떤 여름휴가는 남도의 어느 호텔에서 2박3일 책만 읽으며 보낸 적도 있답니다. 올여름도 그러고 싶은데, 울아기가 이해해 줄까요? ㅎㅎ
12. 전자책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스토리라는 이북리더를 잠깐 써봤는데, 아마 올해 안으로 디바이스를 하나 장만할 것 같네요. 물론 종이책 사랑은 계속될 거구요.
13. 남이 어떤 책 읽는지 별 관심 없고, 주로 장르물을 읽습니다. <0000살인사건> 같은 책을 태교삼아 읽었다죠. ;;
14. 언젠가는 직접 책을 써보고 싶습니다.
15. 단행본 기획 일을 할 뻔 한 적이 있습니다. 앗, 그게 일이 되면 재미없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혹 편집자적인 태도로 책을 평가합니다.
16. 대학 시절에는 책 앞부분에 메모를 끄적였고(그때는 그게 유행이었죠)- 선물할 때도 그렇게 했었죠.운치 있는 짓이지만, 지금은 안 합니다.
17. 책을 반복해서 읽지는 않는 편입니다.
18. (20을 채우고 싶어서 계속 씁니다.) 가장 열렬한 독서는 10대 때 했던 것 같습니다. 동서양 고전문학전집을 다 독파하고, 이문열, 강석경, 최승자 같은 작가들을 탐독했습니다.
19. 제가 가장 관심없는 분야의 책은 역사서입니다.
20.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책읽기는 일본어 원서로 온다 리쿠 읽기입니다.

책에 대해서라면 얼마든지 수다떨고 싶네요. 헉 그동안 책 이야기에 굶주렸나...
좋은 이벤트 기획해주신 마음산책이 자꾸만 좋아지려고 합니다. 

 

관련 이벤트 바로가기  : http://blog.naver.com/maumsanchaek/70088399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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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기적인 책 사용법^^*
    from 즐겁게~재밌게~ 2010-06-27 00:16 
    느긋하게 일어나서 아점먹고 한가하게 자유수영 쫌 하고~ 편안한 오후~ 엄마랑 아빠랑 숯불갈비 구워먹고, 여유있게 나잇 앤 데이 영화한편 때려주시고~ 어제 주문하고 혹시 가능하면 오늘도착할까 싶었는데~~ 아싸^^ 영화보고 집에 오니 9:30분, 대강막걸리가 날 반긴다^^ 축구시작하기전 얼음타서 알딸딸 먼저 2잔 마셔주고~ 현재 엄마아빠는 축구보시는데 난 음주페이퍼 작성중ㅋㅋ(축구는 듣고있다~심판이 편파적이라나 뭐라나 엄청 성질내고 계시다--;)
  2. 나의 책 사용법- 나에게 책은 거울, 혀, 타임머신이다.
    from 제발 제발 2010-06-28 15:32 
    <나의 책 사용법> 나에게 책은 '거울, 혀, 타임머신' 이다. 1. 거울 책을 읽으면 '글쓴이'가 보이든지 아니면 '글쓴이가 내세운 이'가 보여야할텐데, 내 눈엔 내가 보인다. 희안하다. 분명히 다른 사람이다가도 츠르르- 잠시 영상이 흔들려 정신차리고 보면 책 속에 꼭 내가 있다. 거울을 봤는데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모습이 비추면 공포영화가 따로 없겠지. 그래서 나에게 '책은 거울'이라는 명제는 참이어야만 한다.
 
 
잘잘라 2010-06-28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쯔님 안녕하세요? pjy3926님 서재에 난 문으로 따라왔어요. pjy3926님 따라서 마음산책 이벤트 참여했다가 또 이렇게 여기다 먼댓글 남겼어요. (전 사실 먼댓글하고 그냥 댓글하고 어떻게 차별화해서 써야하는지를 잘 모르겠어요.ㅜㅜ) 아무튼 이런 저런 이벤트를 계기로 멋진 알라디너 서재 구경다니는 재미에 빠져서리.. 베쯔님 반가워요^^(저는 역사에 취약하지만 그래도, 아니 그래서 더욱 베쯔님이 반가워요^^)

베쯔 2010-06-29 09:11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당~^^ 저도 먼댓글이 뭔지 잘 모르겠답니다. 종종 놀러오세요!
 

 

 

 

 

 

 

 

 

  • 신경숙, <어디서나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 괜찮은 한국어 문장을 읽고 싶어서 구입하다. <리진> 이후에 처음 읽는 신경숙의 신작.
  • 배수아, <올빼미의 없음> : 최근의 배수아는 난해한 이야기만 지어낸다. 베를린 배경의 <북쪽 거실>도 그러했다. 그래도 초창기부터의 팬이라 손이 간다.
  • 고다 요시이에, <자학의 시 1>, <자학의 시 2> : 평들이 좋아 구매한 만화. 2권까지 완독하면 감동이 밀려올까, 정말? 
  • 미야베 미유키, <얼간이> : 믿을 수 있는 출판사 북스피어 출간. 미미 여사의 에도 배경 시리즈.
  • 아리스가와 아리스, <쌍두의 악마 1>, <쌍두의 악마 2> : 학생 아리스 시리즈 중 최고작이라는데, 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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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산책 출판사의 블로그에서 이벤트를 하고 있네요. 마음산책의 책을 찍어 올리면 '원하는 마음산책의 책 한 권'을 보내준다는군요. 트위터에서 알게 된 소식에 집에 와서 찾아보니, 무려 15권이나 가지고 있군요! (꼼꼼히 책장을 다 뒤지지 않아 한두 권 더 나올 것도 같지만 귀찮아서 걍 여기까지만-!)

요네하라 마리와 이우일, 김영하, 황인숙이 모두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소설은 최신작인 제임스 설터의 <어젯밤> 단 한 권 보유. 이 출판사, 에세이에서는 가히 강자로군요.  

책들을 쭉 펼쳐놓고 보니 표지에도 꽤 신경 쓰고, 제본도 다채로운 게 마음에 드는군요. (요네하라 마리 여사의 책은 전부 무거워요. 이건 좀 아쉽지만요.) 마음을 담아 책을 만드는 그런 곳인 것 같습니다.  

갖고 싶은 책이 있다면, 역시 요네하라 마리의 신작 <발명 마니아>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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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주문한 책이 한두 권 남은데다, 회사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도 사무실 책상 서랍에서 고이 잠자고 있지만 그래도 주문은 계속된다.  

  • 강지영 <심여사는 킬러> : <굿바이 파라다이스>나 <신문물 검역소>에서 꽤 흥미로운 작가로 점찍힌 그녀의 세 번째 장편소설 
  • 제임스 설터 <어젯밤> : 칼 같은 단편을 써낸 미국 현대작가 레이몬드 커버 같은 분위기가 날까, 그것이 궁금하다. 
  • 오가와 이토 <달팽이 식당> : 리뷰의 평가들이 좋던데, 음식을 소재로 한 일본소설은 계속해서 나오는구나. 
  • 미나토 가나에 <속죄> : <고백>이 내겐 보통이었지만 한번 더 믿어보기로 한다. 넘어가자니 궁금한 작가. 
  • 가노 도모코 <무지개집의 앨리스> : 누쿠이 도쿠로의 부인인 가노 도모코. <나선계단의 앨리스>와 한 시리즈라네. 
  • 아즈마 키요히코 <요츠바랑9> : 언제 봐도 귀여운 여자아이 요츠바. 우리딸도 저렇게 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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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셸 슈나이더,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 문화계 인사들이 꽤나 추천하더군.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를 다룬 색다른 전기
  • 요네자와 호노부, 덧없는 양들의 축연 : 발랄한 상상력의 추리작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신작. 이번에도 달콤쌉싸름할까?
  • 아리스가와 아리스, 행각승 지장 스님의 방랑 : 아리스가와 아리스, 이번에는 스님이라는 색다른 주인공으로 승부한다.
  • 한강, 바람이 분다, 가라 : <채식주의자>는 보통이었지만, 요즘 들어 번역문이 아닌 잘 쓴 한국어 문장이 고파서-
  • 윤대녕, 제비를 기르다 : 예전에 빌려 읽은 것 같지만 소장 욕심에 (알라딘 구간 반값 쿠폰은 참 유용하다)
  • 아베 야로, 심야식당 5 : 이래저래 5권까지 왔다. 구입하긴 좀 아깝지만 빌려 읽기도 마땅찮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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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4-13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사진이 예뻐요. 근데, 어디에 올려 놓으신건가요? 장독대같이 보이는데, 아니죠? ^^

베쯔 2010-04-1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건 중국 고가구랍니다.. 나지막한 의자 겸 탁자로 쓰고 있지요~^^

알로하 2010-07-28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비를 기르다, 저도 좋아해요. 윤대녕 소설을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이 책의 소장가치는 충분한듯!

베쯔 2010-07-29 10:22   좋아요 0 | URL
참, 잘 쓴다 감탄이 나오는 작가죠. 특히 이 단편집은 마음에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