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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글씨를 천하에 세운 김정희 - 한국편 5 ㅣ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 한국편 5
조정육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글씨도 미술계의 여러 분야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다. 김정희는 글씨에서 정말 유명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김정희의 호는 거의 100여개가 넘는다. 김정희는 아주 많은 호를 가지고 있었으나 그 중에서도 추사체로 인해 추사라는 호가 잘 알려져 있다. 추사체는 김정희가 글씨 연습을 열심히 하여 개발한 글씨체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추사체를 '추한 글씨체'로 알고 있는데, 그 까닭은 김정희의 본래 추사체를 보는게 아니라 다른 서예가들이 김정희의 글씨를 이상하게 그려 넣어서 그런 것이다. 김정희는 아름다우면서 탄탄한 글씨체를 가져서 추사체를 만든 것이다. 추사체를 내가 직접 보았을 때, 난 추사체가 정말 멋지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 이전에 쓴 글도 굵거나 얇은 붓으로 탄탄하면서 자연스럽게 써 내려가 거의 '신이 내린'재능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이 책을 보고 김정희의 생애와 동시에 그의 작품, 그리고 그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의 작품 모두 다 볼 수가 있었다. 이 책에선 글씨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 전부 다르다고 한다. 나는 실제로 마음에 따라 글씨체가 달라진다고 믿는다. 이 책에서도 김정희가 유배를 가기 전과 유배를 간 후의 <무량수각>글씨체의 차이를 말하고 있다. 나의 경우에도 내가 급하게 휘갈겨 쓴 글씨와, 여유롭게 아름답게 써내려간 글씨하고는 평이 확실히 다르다. 물론 난 김정희의 글씨완 비교가 되지 않지만...
김정희는 글씨도 잘 쓰지만 그림 실력도 뛰어나고 인물도 많이 발굴해 낸 것 같다. 미술계의 대가 허란과 같은 많은 사람들을 옆에서 직접 평을 해주고 그림 실력을 더 높여주는 역할을 했던게 모두 추사 김정희였다. 그만한 인재는 세상에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선 김정희가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힘든 일을 겪어본 일이 거의 없다고 강조하여서 사람들이 착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김정희가 집안의 부유함으로 유명해졌다고 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 김정희는 끊임없이 자신의 글씨체를 연구하고, 연습하고 구상하며 그려냈다. 추사체가 괜히 만들어졌나? 전부 김정희가 끊임없이 노력하여 이룩한 결과이다. 만약 김정희가 천재라고 하였을때, 어떤 사람은 천재들은 머리가 뛰어나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김정희, 에디슨, 아인슈타인 모두 많은 실험과 연습을 거쳤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그런 김정희의 열정이 느껴진다. 우리나라의 자랑, 김정희. 이 책으로 그에 대해 더욱더 많이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