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의 그늘 3 만화로 보는 한국문학 대표작선 30
황석영 지음, 백철 그림 / 이가서 / 200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베트남 전쟁에 대해 궁금해져 더 많은 것을 조사해 보았다. 물론 이전에도 이 전쟁이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증명하는 문헌이나 사진 자료는 많이 본 적이 있다. 전쟁 당시 쓰였던 각종 무기로 트라우마와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 어떤 이는 한국군들이 나라를 위하여 팔려갔다고도 한다. 본래 미국의 보조를 맡는 위치였지만, 끝내는 미군이 죽는 것을 바라지 않던 미국이 한국군을 최전방에 끌어들이기로 합의한 것이다. 그렇게 위치가 교체되어, 한국군들은 맹렬하게 싸울 수 밖에 없었다. 무엇을 위하여? 그 목적은 불분명하다. 

전쟁이란 것이 나쁜 것인줄을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일어날 수밖에 없는 까닭이 있다. 저들에게 양뵤하면 그들의 세력이 더 커진다. 세력이 더 커진 틈을 타서 나를 위협할지도 모르니, 양보란 것을 할 줄 모르는 것이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니 무력으로 승부를 보고, 결국 처음에 의도했던 것보다 못한 결과를 낳고 만다. 무기의 그늘은 너무나 짙다. 그늘 아래 가리워져 밝은 햇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결국 이 암울한 상황 속에서 미쳐버리고 말 것이다. 

주인공 안영규도 이번 전쟁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그와 함께 콤비로 수사를 이루었던 토이도 게릴라군에 의하여 처형당하고, 화가 난 안영규 상병은 게릴라의 본거지를 휩쓸어버린다. 저쪽도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고, 이쪽도 아무렇지 않게 저쪽을 죽인다. 살인으로써는 무아지경! 살육과 사소한 욕망에 의한 암거래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지금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테러단체 처단이라는 명목으로 옛날 무기를 동원하여 이들을 최대한 괴롭히고 있다. 아마 이들이 최신 무기를 사용하여 흽쓸기로 마음 먹으면 지구조차 날려버릴 수 있으리라. 물론 그 일이 그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니, 결국 이는 미국이 매우 현명한 국가라는 점을 알려준다. 이 세상은 이익이 가는 것으로 따라가는 세상이다. 결국, 살기 위해서는 모두가 이익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남겨진 고립된 이들은, 곧 이익이 남긴 여파로 인해 휩쓸려나가고 만다. 물론 그 와중에도 암초처럼 버티는 굳센 의지를 가진 이들이 희망을 이어나갈 것이다. 나는 거센 폭풍대신, 굳세게 버틴 암초에 희망을 걸고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1-03-07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빠, 제목이 너무 재미있는 것 같애~

최상철 2011-03-08 07:48   좋아요 0 | URL
그래? 감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