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가정법 - 가정법으로 끝내는 영문법
최인호 지음 / 두앤비컨텐츠(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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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 강사로 유명한 최인호 선생님이 저술하신 굿바이 가정법. 현재 초등학교 교육의 실정은 상당히 위험하리만치 공백이 많고 오점이 많은 상태로, 우리가 배우고 있는 원어민이 쓴다는 기초 회화는 사실상 원어민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상당수가 변질된 상태이다. Thank you도 이미 옛날말, Pardon me?도 구어의 한 형태로 지금은 퇴화된 말이다. 우리나라 말도 시대를 겪으면서 변해가는데, 이제는 더이상 고정된 사고방식을 갖지 않고 변화하는 실제 영어에 맞춰 배워보자. 

성문 영어는 이미 우리나라 영어 선생님들의 마인드를 꽉 잡고 뒤흔들고 있는 신성한 존재와 같다. 영문법 교재를 보면서 내가 가장 어려워 하는 것 중 하나는 가정법이다. 가정법하면 대한민국 국민이 떠올리는 것은 딱 세 가지가 있다. 

1.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가정해 보는 것 , 2. if, 3. If I were a bird, I would fly to you  란 예문이다. 가정법을 무언가 없는 일을 가정해서 말한다는 것으로 틀에 박힌 사고를 하니 가정법을 증오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 그러면 어떻게 알아야 가정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것일까? 

저자는 여기서 특이한 새로운 영문법을 등장시켰는데, 바로 일보후퇴어법이란 것이다. Can you help me? 와 Could you help me? 의 차이는 어조의 차이라고 우리는 당연히 배워서 알고 있다. 그럼, Can과 Could의 차이는 Could가 Can의 과거형이라는 사실이다. 그럼 시제가 과거형으로 일보 후퇴한 셈인데, 이렇게 됨으로써 어조도 좀더 누그러들게 되는 것이다. 어조를 한 보 후퇴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시제가 일보 후퇴되니, 이것을 일보후퇴어법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일보후퇴어법 따위가 어렵게 왜 쓰이냐고?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 말에도 조금씩 찾아볼 수 있는 예이고, 우리나라 말에도 있다. '만약 나에게 고양이가 있었다면!' 하고 바라는 말도 '있었다면!'이란 말이 '있다면!'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다. 왜 하필 일보후퇴어법이냐 묻는다면, 우리나라말도 그러한데 영어권에선 그러지 말란 법이 있냐고, 너도 자연스레 쓰고 있는 말인데 배우기 싫다는게 말이 되냐고 반론이 가능한 셈이다. 

틀을 깨는 언어 교육에 아, 진짜 명강의는 이런 것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정부가 주관하는 공교육의 질이 떨어진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것이다. 교육 개혁을 일으키지 않는한, 사교육을 줄이기는 커녕 현재 영어 선생님들의 잘못된 사고방식조차도 제대로 고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임에 매우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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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g 2010-01-05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보후퇴어법'이라... 그럴듯 하군요!! @.@

최상철 2010-01-08 07:03   좋아요 0 | URL
네~ 최인호샘 팬이 되었어요 저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