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 그림책

비가 내리면

비가 내리면...
멜리사 스튜어트 지음, 콘스턴스 버검 그림 / 거인 / 2009년 10월

황조롱이, 박새. 한참 호기심을 가지는 유아나 저학년 아이들이라면 그림책이라서 그 유순한 선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멜리사 스튜어트 작. 콘스턴스 버검의 그림으로 어우러져 자연을 한 껏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네요.

초등 1학년인 민경이. 자연생태 그림책을 아주 또박 또박 즐겁게 잘 읽었어요. 비가 내리면 우리들은 집으로 얼른 들어가는데, 숲과 들판에 사는 동물들은 어떻게 비를 피하는지 읽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막에 비가 내리고, 방울뱀이 어디 숨어 있는지 찾아보면서요.

들판에 비가 내리면......
나비와 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거에요. 비가 내리면 애벌레와 나비가 어떻게 비를 피하는지... 장대비가 내리면 예쁜 꽃이 떨어질 수도, 나비가 꽃 밑에서 대롱대롱 매달려 있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도 해 보게 돼요.

그림책 속 등장 인물을 헤아려 보며, 부들 씨앗과 물맴이를 보면서도 독후 활동지에 쓴 받침 글자를 틀려 다시 썼어요. 잘못 쓴 후, 민경이는 물맴이를 오늘 그림책으로 처음 보았다면서 무척이나 신기해 했어요.

그림책을 다 읽은 후 독후 활동지에 동물들 이름을 꼼꼼히 써 보고, 그 마리 수를 헤아려 본 후 덧셈으로 합하는 셈놀이도 화이트보드판에 보드마카로 해 보았답니다. 민경이가 하나 하나 세어본 등장했던 생물의 수는 총 116마리. 숨어 있는 무당벌레까지 꼼꼼히 세어보았어요. 수학이 쉽지 않아서 힘들어했는데, 생물마다 이름을 적고, 마리 수를 쓴 다음 더해서 이렇게 셈놀이를 할 수 있으니, 정말 이석 삼조였지요~

민경이가 16절 도화지에 땅속 개미집을 크레파스로 그린 후, 커피로 땅속을 표현하는 채색 놀이를 했습니다. 커피향이 은은한 개미집이 완성이 되었어요. 음식 저장 창고에서 알 보관 장소까지 하나 하나 들여다 보면서요.

부드럽고 따스한 수채화로 비 속의 생물들의 생태를 곰곰이 생각하게 하고, 자연의 위대함과 햇빛이 밝게 빛나는 맑은 날의 행복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그림책. 참으로 가치있는 그림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