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선생님을 위한 비밀 선물>을 리뷰해주세요
클라라 선생님을 위한 비밀 선물 문원아이 11
라헐 판 코에이 지음, 강혜경 옮김, 정경희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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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직업을 나는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생님은 위대한 학자들과 예쑬가들을 탄생시킨다. 이 책에 등장하는 클라라 선생님은, 암 말기여서 반 아이들과 슬픈 이별을 해야만 하는 불운한 운명이다. 하지만 선생님은, 남은 인생을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보내려고 생각한다. 

암에 걸렸다는 것이 얼마나 충격적인지는 잘 알고 있다. 어린 시절 날 몹시도 귀여워해주셨던 할아버지. 얼마 전, 외할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다. 야산에 함께 올라 큰 소리로 "하늘에는 비행기가 떠 있습니다.  바다에는 배가 떠 있습니다...."등을 목청껏 외치게 하고는 하셨는데...  고작 4,5살이었으나, 남해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생활은 식탁에 오르는 풍성한 생선과 함께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충격적인 소식에 눈물이 하염없이 났지만, 할아버지를 떠올리면 함께 했던 행복한 추억이 더 많이 생각났다.  원래는 낚시로 아구도 낚아 올리실 정도로 힘이 쎈 분이셨는데, 암이란 놈이 언제 할아버지의 몸을 그렇게 갉아먹었던지 마지막에 할아버지는 힘 없이 내 곁을 떠나셨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할아버지께 해드린 것이 너무 없어 마음에 몹시 걸렸다.  기일날 찾아뵙고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려야겠다...  

암에 걸리면 운이 좋지 않은 이상 여지없이 떠나야만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바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클라라 선생님에게 일어날 수 있는 기적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보면 매우 다양할 수 있다.  아이들의 감동의 비밀 작전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클라라 선생님을 위하여 멋진 선물을 생각해 내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클라라 선생님을 위한 화려하고 멋진 관이다. 사람은 태어나고, 성장하고, 일하고, 늙고, 늙어서 죽은 일생을 거친다. 하지만 삶의 마지막은 어떠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내가 태어나면서 내가 의식을 갖기 시작하는 것에 대한 신비는 알려하지 않으면서, 내가 죽으면 그 의식이 어디로 갈지만 궁금해한다. 

만약 죽고 나서 내가 묻히는 관의 모습을 보면 어떨까? 관은 보통 짙은 검은색으로 만든다. 만일 내가 죽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검은색 관에 통풍도 잘 되지 않는채로 묻힌다면 얼마나 슬플까? 그런 의미에서 밝은 관에 묻히게 된 클라라 선생님이 매우 부럽다. 

아이들이 만든 관은 더없이 순수하고 깨끗하다. 관이 죽음을 상징하므로 어른들은 아이들의 생각이 매우 나쁘다고 비판했지만, 막상 그런 관을 선물받은 사람은 얼마나 좋겠는가? 물론 살려고 마지막까지 발버둥치려는 사람에게 관이 안좋은 선물일지는 몰라도, 이미 죽음을 받아들이고 기다리고 있는 평화로운 클라라 선생님의 마지막은 이런 아름다운 관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결국 자라서 성인이 되고 중년을 거쳐 노인이 되고, 이윽고 어떠한 병에 걸리거나 늙어서 노환으로 죽게 될 것이다. 그 때, 내가 묻히게 될 관이 단순히 검은 색이라면, 지옥 끝까지라도 검은색이 날 쫓아올 것만 같다. 내게도 그런 선물을 해 줄 수 있는 소중한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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