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랑 놀 사람 여기 붙어라 - 열두 달 놀며 노래하며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파랑새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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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짱뚱이란 이름을 들었을 때는 왠지 물고기 이름인 것 같아서 물고기에 관한 자연관찰 책인 줄 알았다. 그렇지만 나중에 이 책 내용을 보았을 때는 짱뚱이가 바로 모든 놀이의 주인공인 통통한 여자아이 아니던가? 거기다가 이 짱뚱이의 이야기는 다양해서 짱뚱이가 살던 시대의 생활 모습을 재미있고도 쉽게 알아볼 수가 있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분해 놓은 이 이야기는 먼저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는 3월 달, 봄부터 시작한다. 지금은 3월이므로 얼마 전부터 추웠다가 따뜻해지는 날씨가 반복된다. 그런 변덕스러운 3월달에는 여자아이들이 고무줄 놀이같은 다양한 놀이를 하고 논다. 그런 모습이 부러운 남자아이들은 그런 여자아이들을 방해한다.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짱뚱이의 생활을 들어보면서, 그 때의 아이들이 무슨 놀이를 했는지,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반에서 보통 운동장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대부분 뗏국물이 목에서 주르륵 타고 내려온다. 물론 그런 아이들은 콧물을 흘리지는 않지만, 아마도 과거의 아이들은 온몸에 뗏국물이 흐르고 코에서는 물이 멈출 줄을 몰랐을 것이다. 그런 뜻에서 표현한 게 바로 뻣뻣하고 반질반질하게 변해버린 소매이다.

여름에 냇물에서 멱을 감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면 정말 나조차도 벌써 시원해지는 것 같다. 얼마 전까지는 온몸이 꽁꽁 얼 정도로 추운 겨울이었기 때문에 수영은 꿈도 못 꿨다. 그랬기에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라도 시원함을 느끼고자 했던 나는 이번에 매우 좋은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과거 아이들의 모습 중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노래를 하면서 놀이를 하는 것이다. 노래를 부르면서 유명한 작사들의 노래가 나오는 모습이 놀이를 하는 것과 잘 어울리는 듯 했다. 그 중 알고 있는 노래는 바로 홍난파의 '퐁당퐁당' 이다.

'퐁당퐁당 돌은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지금은 현대고 과거는 과거인 것 같다. 현재는 아이들이 다 같이 모여서 멱을 감거나 하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집 안에서 컴퓨터나 하고 있거나 같이 어딘가로 놀러가는 그런 모습 대신에 과거처럼 다시 아이들이 단결하는 그런 모습이 보인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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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8-03-22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뚱이 신간인가요?
짱뚱이 시리즈는 저도 무지 좋아해요.
넘 재미나고 감동과 웃음이 묻어있죠.^^

최상철 2008-03-23 09:19   좋아요 0 | URL
네 짱뚱이 신간입니다.
참 재미있어 순식간에 읽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