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 마케팅 - 한계를 뛰어넘는 마켓 프레임의 대전환
라자 라자만나르 지음, 김인수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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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마케터가 되는 시대, 새로운 시장을 누가 차지할 것인가' 띠지의 문장을 읽고 단번에 매혹된 책이다. 문장 그대로 요즘은 모든 사람이 상품을 팔고 브랜드로 활동한다. 이런 시대에 마케팅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디로 향해야 하며,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을까. 


이 책을 쓴 라자 라자만나르는 글로벌 기업 마스터카드의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최고책임자이자 헬스케어 비즈니스 부문 사장이다.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30년 이상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한 그는 현재 마케팅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다. 크고 유명한 회사들이 내부에 마케팅 부서를 두지 않고 외부에 마케팅 업무를 맡기고 있으며, 매년 마케팅 예산을 삭감하고 마케팅 부서를 해체하는 추세다. 이는 마케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마케팅의 효과(궁극적으로는 매출 효과)를 기업 경영진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대에 필요한 마케팅을 저자는 '퀀텀 마케팅'이라고 명명한다. 인공지능, 증강현실, 5G 연결성, 사물인터넷, 스마트 스피커, 웨어러블, 블록체인 같은 신기술의 등장은 마케팅의 위기일 수도 있지만 기회일 수도 있다. 저자는 오늘날의 마케터들에게 네 가지 임무를 요구한다. 첫째,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평판 관리가 핵심이다. 셋째, 마케팅이 사업 성장을 주도해야 한다. 넷째,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이상의 네 가지 임무를 완수한 마케터를 저자는 '퀀텀 마케터'라고 부른다. 


퀀텀 마케터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4P 외에 추가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이제는 마케터도 데이터, 디지털 기술, 비즈니스 역학관계, 회사 재무 등을 공부해야 한다. 마케터는 자신의 창조적인 면을 기술적 지식으로 보완할 때 성공할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온라인의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온라인 상에서의 인간 심리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심리학은 익명이 보장되는 환경인 소셜미디어의 역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마케터는 항상 깨어 있고 열려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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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말공부
강원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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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말을 한다. 그래서 말을 배우려 하지 않는다. (중략) 혹시 몸은 마흔 살, 쉰 살이 되었는데 말은 20, 30대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가. 말도 성장해야 한다. 나이를 먹으며 말도 자라야 한다. 말이 그 사람이다." (6쪽)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 <강원국의 글쓰기> 등 '글쓰기' 관련 책을 주로 써온 작가 강원국이 이번에는 '말하기'에 관해 썼다. 저자는 2020년 2월부터 2021년 3월까지 KBS1 라디오 <강원국의 말 같은 말>을 진행하며 말에 관한 생각을 많이 했다. 말이란 무엇일까. 어떤 말이 좋은 말일까. 좋은 말을 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저자가 생각하기에, 좋은 말은 좋은 사람에게 나온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 좋지 않은 말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좋지 않은 사람이 좋은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좋은 말의 모범으로 '어른다운 말'을 제시한다. 어른다운 말은 징징대거나 어리광 부리지 않는 말이다. 감정을 절제해 의젓하게 하는 말이다. 누구를 따라 하지 않고 나답게 하는 말이다. 내 말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경계하고 주의하는 말이다. 내 말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부지런히 공부하고, 늘 깨어 있는 말이다. 


말은 습관이고 버릇이다. 어른답게 말하고 싶으면 본받고 싶은 사람을 골라 그 사람의 말을 반복해 듣는다. 주의를 기울여 지속적으로 듣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말투를 본받게 된다. 어떤 사람 말을 들으면 믿음이 가고, 또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 목소리나 발음이 좋아서일 수도 있지만, 다른 특징도 있을 수 있다. 어른답게 말하는 사람은 말꼬리를 흐리지 않는다. 급하게 말하지 않고, 과장하지 않는다. 어디서 보거나 들은 말보다는 자신의 경험이나 감정을 전한다. 뻔한 말은 삼가고,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배려해서 할 줄 안다. 


말은 전염성이 강하다. '고맙다', '수고했다', '사랑한다' 같은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하면 주변에 나를 따르는 사람이 많아지고, '싫다', '힘들다', '네 탓이다' 같은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면 주변에 나를 꺼리는 사람이 많아진다. 말을 잘할 자신이 없으면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도 상책이다. '대화란 상대편이 점수를 많이 내야 내가 이기는 게임'이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습관처럼 감탄사를 달아주고 질문을 많이 하면, 상대방은 충분히 공감받고 자기 할 말을 다 했다고 느낄 것이다. 그만큼 당신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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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맵 - 에너지·기후·지정학이 바꾸는 새로운 패권 지도
대니얼 예긴 지음, 우진하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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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문제에 대응하지 않으면 새로운 냉전도 가능하다." 클린턴부터 트럼프까지 미국 4대 행정부의 에너지부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한 에너지 및 국제 관계 전문가 대니얼 예긴의 신간 <뉴 맵>의 요지다. 저자에 따르면 오늘날의 국제 관계는 근본적으로 에너지 문제에 좌우된다. 그중에서도 에너지와 관련된 미국의 위치 변화, 성장하고 있는 재생 가능 에너지 자원의 위상, 그리고 기후 문제 등에 주목하면 국제 관계의 해법이 보인다. 


이 책은 크게 여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의 핵심 용어는 '셰일 혁명'이다. 셰일 혁명이란 미국에서 셰일(shale)이라고 불리는 퇴적암에 포함되어 있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개발하면서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 국가 및 세계 최대 천연가스 보유국이 된 것을 일컫는다. 이로 인해 세계 최대 유류 소비 국가였던 미국이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제1의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국 반열에 올랐고, 침체되어 있던 미국의 제조업을 부흥시키고 무역적자를 상당 부분 해소하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났다. 


문제는 주변국과의 관계다. 셰일 혁명으로 석유 수출국의 지위에 오르면서 미국의 지정학적 영향력은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 이를 눈여겨보는 국가는 단연 러시아와 중국이다. 저자는 2장과 3장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에너지 정책 및 대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소개한다. 저자는 러시아와 중국이 한편이 되어 미국에 대항하는 새로운 냉전 질서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이 안에서 에너지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 전략적 협력 관계에서 경쟁 관계로 바뀌며 크고 작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또 하나 놓쳐서는 안 될 변수가 기후 위기다. 현재 에너지 산업의 중심에 있는 화석 에너지는 그 매장량에 한계가 있으므로 지속 가능성이 0에 수렴한다. 반면 태양 에너지나 풍력 같은 에너지는 환경 오염도 적고 지속 가능성도 높아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또한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의 경제 활동이 주춤해지고, 셰일 혁명으로 신기술 개발에 대한 수요가 낮아진 것도 주목해야 할 현상이다. 향후 국제 관계를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지정학, 에너지, 기후'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저자의 지적이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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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생존의 법칙 인간 법칙 3부작
로버트 그린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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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권력의 법칙>, <유혹의 기술>, <전쟁의 기술>을 쓴 로버트 그린의 책이다. <전쟁의 기술>에서도 정수만을 요약한 이 책에는 치열한 전쟁과도 같은 무한 경쟁의 시대를 살아남는 기술이 소개되어 있다. 


저자에 따르면 현대의 전쟁은 과거의 전쟁보다 어렵고 또 치열하다. 과거에는 적과 동지의 구분이 명확했지만, 오늘날에는 자기편인 줄 알았던 이들과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그뿐만 아니라 앞에서는 나를 위하는 척하고 뒤에서는 나를 해치는 '수동적 공격'을 일삼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전략'이 필요하다. 역사상 최고의 전략서로 손꼽히는 <손자병법>에서 손자는 '피 흘리지 않고 승리한다', 즉 '싸우지 않고 이긴다'를 최고의 전략으로 꼽았다. 그렇다면 그 비법은 무엇일까. 


싸우지 않고 이긴 대표적인 사례로는 인도의 간디가 있다. 간디는 1906년 남아프리카의 법정 변호사로 일하면서 수동적 저항이라는 형태의 투쟁을 창안했다. 1920년대 초에는 인도에서 영국의 식민 통치에 저항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을 주도했다. 1930년에는 비폭력 거리 행진에 나섰다. 처음에는 효과를 의심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후 수천 명의 인도인들이 행진에 가세하면서 인도 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국제 사회로부터도 주목을 받았다. 결국 간디는 경찰에 의해 투옥되었지만, 인도 내의 독립운동 열기가 고조되었고 영국의 식민 통치가 큰 위협을 받았다. 


저자는 이런 식의 '수동적 공격'이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내거나 대놓고 공격하는 전략은 하수(下手)다. 겉으로는 고분고분하고 복종적으로 굴면서 속으로는 음모를 꾸미며 적대적 조치를 취하는 사람이야말로 고단수다. 반대로 자신이 수동적 공격의 대상이 될 때는 관계를 끊는 것이 가장 현명한 처사다. 상대는 자신의 의도를 숨기고 우호적인 태도를 취할 만큼 교활하고 뻔뻔하다. 그런 사람을 상대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기는 것은 나만 손해다. 


수동적 공격을 일삼는 상대와 관계를 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수동적 공격을 뒤집어서 '공격적 수동성'을 가장해보는 건 어떨까. 공격적 수동성이란 말 그대로 겉으로는 적대적인 표정을 지으면서 속으로는 평정을 유지하고 비우호적인 행동을 전혀 취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하면 상대방은 당신이 공격을 해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방어를 할 텐데, 실제로는 아무것도 안 하니 스스로 탈진할 것이다. 이 밖에도 실용적인(!) 팁이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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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이 일상이 되면 달라지는 것들 -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할 때 생기는 내면의 힘에 관하여
캐럴라인 웰치 지음, 최윤영 옮김 / 갤리온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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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내가 안 챙기면 누가 챙겨주나.' 이런 생각이 들게끔 하는 책을 만났다. 캐럴라인 웰치의 <마음챙김이 일상이 되면 달라지는 것들>이다. 저자는 위스콘신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후 여러 기업에서 사내 변호사로 일했다. 그러다 일본의 어느 사찰에서 우연히 명상을 만났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명상을 시작해 현재는 주로 여성을 위한 마음챙김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저자의 인생을 바꾼 명상, 마음챙김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점점 더 많은 역할을 요구받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심하게는 건강을 잃는다.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것이라고 느낄 때, 마음챙김은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 불안을 줄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음챙김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런저런 생각이나 판단에 휘둘리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을 뜻한다. 마음챙김을 실천하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죄책감 없이 거절하는 횟수가 늘어나며,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게 되고, 나를 더 아낄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스트레스가 줄어 심신의 회복력이 높아지고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 


에는 마음챙김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나온다. 마음챙김을 한다는 건 현재에 집중한다는 것이고, 현재에 집중한다는 건 지금의 기분과 감정에 집중하는 것이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보낸다. 이런 생각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을 부풀리거나 왜곡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회사 동료가 나를 보고도 인사하지 않고 지나쳐 갔을 때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나?'라고 생각하는 건 나만의 생각이다. 이런 경우에는 온갖 추측을 하는 대신 마음속에 느껴지는 감정에만 집중하자. 내가 그에게 뭘 잘못한 것 같아서 불안한가? 그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서 서운한가? 무시당한 것 같아서 화가 나는가? 나를 못 보고 지나칠 만큼 깊이 생각할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걱정되는가? 이런 식으로 나의 감정에만 집중하면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고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일 수 있으며 쓸데없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수 있다. 


마음챙김을 실천함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명상이지만, 명상이 마음챙김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조건은 아니다. 일상 속에서 최대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 살고 있다면 따로 시간을 내서 명상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평상시에 언제 어디서나 마음챙김을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분간 호흡에 집중하기, 대상 하나에 집중하기(창밖 풍경, 나무 한 그루 등), 일상적인 행동 하나에 집중하기(물 마시기, 신발 신기 등), 감사 메일 보내기, 디지털 기기 끊어보기, 관찰하기. 이 밖에도 좋은 조언이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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