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티의 플랜B -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의 비밀
나희선(도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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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구독하는 채널만 보고 게임도 안 해서, 사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도티'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래서 책이 정식 출간되기 전에 서평단으로 이 책을 만났을 때, 과연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막상 이 책을 읽기 시작하고 나서는 내가 아는 세상이 참 좁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를 잘 모르고 게임을 안 한다는 이유로 이런 사람의 존재를 몰랐다는 게 아쉽기까지 했다. 몸이 열 개가 아닌 이상, 책으로라도 부지런히 세상을 경험해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의 저자 도티의 본명은 '나희선'이다. 국내 최고 유튜브 크리에이터이자 국내 최고 MCN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의 공동 창업자인 그는, 사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법대생이었다. 연세대 법학과에 재학 중이던 그는 사법고시를 준비하다 로스쿨 열풍을 보고 취업으로 진로를 수정했다. 메이저 언론사 취업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러다 만난 차선책, '플랜B'가 유튜브였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유튜브가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미디어 플랫폼이 아니었다. 유튜버가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드물었다. 잘 되면 자기소개서 한 줄, 못해도 손해 볼 건 없다는 생각으로 1만 원짜리 헤드셋만 달랑 가지고 유튜브를 시작했다. 


구독자 수 1천 명을 목표로 시작한 유튜브는 어느새 구독자 수 250만 명을 돌파했다. 그사이 취업 준비생이었던 그는 국내 최정상 유튜브 크리에이터이자 잘나가는 기업의 공동대표가 되었다. 어릴 때부터 꿈꾸었던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성공은 진작에 다 이루었다. 도티처럼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는 초등학생들이 부지기수다. 만약 유튜브라는 플랜B를 떠올리지 않았다면, 메이저 언론사 취업이나 판사, 검사, 변호사 같은 꿈에 매달려 있었다면 어땠을까. 도티 자신은 물론 도티의 팬들에게도 아찔한 일이다. 


이 책에는 도티가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된 과정을 비롯해 샌드박스 네트워크를 창업하게 된 과정, 네임드 유튜버로서 초보 유튜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들, 성공적인 유튜브 채널을 만드는 기술 등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나처럼 도티를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는 도티라는 사람과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도티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도티처럼 성공적인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노하우를 얻을 수 있는 귀한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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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을 위한 권력학 - 리더십만으로는 부족하다. 권력술을 익혀라 CEO의 서재 30
기타니 데쓰오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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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기업 또는 조직이 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이 책의 저자는 '권력'이라고 말한다. 정확히는 과감하고 단호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장의 권력. 사장이라는 자리에 오르게 되면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때마다 조직이 구성원들과 충분한 회의 끝에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에선 구성원들 간에 의견이 충돌할 때도 많고 어렵게 내린 결정이 조직 외부의 상황과 맞지 않을 때도 많다. 


그때 사장이 구성원들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의견을 낸다면, 모두가 우왕좌왕하는 상황에서 카리스마 있게 결단을 내린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에 사장이 권력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권력 기반이 마련되어야 하고, 중요한 상황에서 사장의 결정을 지지할 수 있는 동원력이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이 책에는 각 단계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자세히 나온다. 


권력이라고 하면 추상적인 것 같고, 왠지 모르게 사악하고 음험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권력을 얻는 방법은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권력을 얻기 위해선 적어도 핵심 지지층과는 개인적으로 소통하면서 진심을 보여줘야 한다.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라면 돈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악역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되, 가장 중요한 일은 사장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권력을 가진 사장 자신이 올바르고 뛰어난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권력술이 뛰어나도 구성원들이 보기에 사장이 인간적으로 매력적이지 못하고 일적으로 무능하면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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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레버리지 - 리더를 위한 조직문화 가이드
존 칠드러스 지음, 신한카드 조직문화팀 옮김 / 예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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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조직문화 전문가 존 칠드러스의 책 <컬처 레버리지>의 서문에는 인상적인 예화가 나온다. 2010년 원유 시추시설에서 가스가 유출되어 멕시코만 일대가 오염되고 폭발과 화재로 인해 1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는 이 사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결국 엄청난 비용을 치러야 했다. 한편 1982년 미국 시카고에서 누군가가 타이레놀 진통제 병에 청산가리를 넣어 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자 타이레놀의 제조사인 존슨앤존슨은 빠르게 대응했고, 결과적으로 큰 손해를 막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었다. 


비슷한 상황이지만 두 기업의 대처가 달랐던 이유는 뭘까. 저자는 그 이유로 '조직문화'를 든다. 저자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브리티시 페트롤리엄은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만 치중하는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기업의 임원진과 직원들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고, 문제가 발생하면 누구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았다. 반면 존슨앤존스는 소비자의 만족을 최우선 순위에 두었고, 소비자가 만족하지 않으면 기업의 이익이 감소하는 것도 감수했다. 기업 내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했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누가 책임질지 권한이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었다. 


이 책은 저자가 2003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영국, 유럽, 아시아 등지의 많은 기업들을 직접 조사한 결과물이다. 조직의 리더들은 자신들의 비전이나 가치관, 목표 등이 조직 전체에 원활하게 전파되고 효과적으로 수용되고 있을 줄로 믿는다. 하지만 실제로 기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면 대부분의 직원들은 리더의 비전에 대해 잘 모를뿐더러, 알더라도 그 의미나 내용이 리더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고, 리더의 가치관이나 그것을 드러내는 문구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 수도 있다.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싶다면 그동안 사용한 낡은 비전이나 목표를 과감히 폐기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조직 내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현재의 조직이 어떤 모습인지, 앞으로의 조직이 어떤 모습이면 좋겠는지 등에 대해 의견을 묻고,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새로운 비전 또는 목표를 정하는 것이 좋다. 다수가 참여하고 공감하는 목표일수록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조직문화가 개선되면 조직에 대해 고객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나 인식 또한 개선되며,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경제적 성과도 높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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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빈 2021-01-08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소개기사 보고 엊그제 산책인데 반갑네요. 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 :)
 
빅니스 - 거대 기업에 지배당하는 세계
팀 우 지음, 조은경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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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팬데믹으로 인해 신음하고 있지만, 고통의 정도는 작고 약한 존재들에게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거래가 늘면서 인터넷 쇼핑, 카드사 등 일부 대기업들은 '팬데믹 호황'을 누리는 반면, 오프라인 거래 중심인 영세 소상공인들은 매출이 급감해 폐업 위기에 몰린 것만 봐도 그렇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 팀 우의 책 <빅니스>는 이러한 격차가 생긴 원인과 결과를 분석한다. 


지난 30년 동안 독점과 과점은 전보다 보편적인 현상이 되었다. 농업, 금융업, 제약업 등 분야를 막론하고 그렇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거대 기술 플랫폼 기업이 전 세계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고, 아마존, 넷플릭스 같은 기업들이 그 뒤를 이으며 일부 글로벌 기업에 의한 전 세계적인 독점, 과점 현상을 심화하는 추세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이 경제와 정치 모두에 큰 해악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분석한다. 


독과점이 일반적인 시장의 형태로 자리 잡으면 소비자 가격이 인상되고 경쟁이 사라져서 기술 혁신이 늦춰진다. 대표적인 예가 일본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은 전 세계에서 1,2위를 다투는 기술 강국이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통상산업성을 중심으로 중앙집권적 기술 계획을 실시하고 일본전신전화회사(NTT)를 독점 기업으로 키우면서, 그전까지 잘 나갔던 소니, 도시바, 타이토, 닌텐도 같은 기업들이 맥을 못 추게 되었다. 그 결과 기술 혁신이 늦춰지고 경쟁에서 밀리면서 이후 이동전화, 인터넷 등의 업계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 


너무도 적은 소수에게 너무도 큰 권력이 집중되는 것은 그 자체로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위협한다. 집단해고당한 청소노동자의 1표와 대기업 회장의 1표는 과연 동일한 가치를 가지는가. 민주국가가 보장하는 노동권과 인권은 왜 대기업의 자장 안에만 들어가면 사라지는가. 부의 편중이 심해지면서 중산층이 무너지는 현상 또한 간과해선 안 된다. 계층 이동의 가능성이 사라진 데 대한 실망한 민중의 불만과 분노는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외국인 등 약자에게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저자는 거대 기업이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는 산업 형태가 지속되면 포퓰리즘, 민족주의, 파시즘, 군국주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예측한다. 실제로 신자유주의 정책과 글로벌화, 디지털화에 힘입은 거대 기업의 출현과 세계 각지에서 우익 정부, 정당이 출현하고 있는 상황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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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 1 - 의미로 읽는 인류사와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 1
이도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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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미래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을 여러 권 읽는다.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4차 산업혁명'이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을 인류사의 관점에서 서술한다. 저자가 정의하는 4차 산업혁명은 1, 2, 3차 산업혁명의 연장 정도가 아니라 인류사의 전환점에 비견될 만한 엄청난 사건이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인류는 생명을 조작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창조하는 경지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는 인간이 창조한 인공지능에 의해 모든 것이 재편될 것이다.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상을 크게 바꿀 것이며, 현실 이상의 가상현실이 현실을 대체하거나 공존할 것이다. 


인공지능의 도입이 가장 큰 변화를 가져다줄 분야는 역시 노동이다. 인공지능은 이미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대다수 노동자들은 인공지능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걱정한다. 실제로 상당수의 노동자들이 인공지능이 알고리즘의 한계나 작업상 한계로 할 수 없는 '부스러기 일'을 대신하는 '고스트 워크'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노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인간과 기계가 효과적으로 일하는 방안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같은 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공지능을 인간 종의 새로운 출현으로 볼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정의할지, 인간만의 자유의지가 존재하는지, 인간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프로그래밍하는 것이 가능한지 등의 여부를 탐색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재까지는 인공지능이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자유롭게 사고하고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인간과 같은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합의된 결론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로 기술이 발전하다 보면,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지점이 분명히 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공지능은 여러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할 것이고, 어쩌면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실제로 기계로 대체하기 힘든 영역이라고 여겨져 왔던 문화, 예술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인공지능이 쓴 소설이 문학상 예심을 통과했고, 미국의 음악감독 데이빗 코프는 인공지능이 만든 음악을 선보였다. 결국 이런 식의 변화를 인간에게 유리한 쪽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정부는 노동 구조 변화에 따른 불평등을 개선하고, 교육 정책을 기술 변화에 맞추어 바꿔야 한다. 기업은 자본과 노동이 상생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 과도한 이윤 추구를 재고해야 한다. 이 밖에도 생각해 볼 만한 문제들이 다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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