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맵 - 에너지·기후·지정학이 바꾸는 새로운 패권 지도
대니얼 예긴 지음, 우진하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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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문제에 대응하지 않으면 새로운 냉전도 가능하다." 클린턴부터 트럼프까지 미국 4대 행정부의 에너지부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한 에너지 및 국제 관계 전문가 대니얼 예긴의 신간 <뉴 맵>의 요지다. 저자에 따르면 오늘날의 국제 관계는 근본적으로 에너지 문제에 좌우된다. 그중에서도 에너지와 관련된 미국의 위치 변화, 성장하고 있는 재생 가능 에너지 자원의 위상, 그리고 기후 문제 등에 주목하면 국제 관계의 해법이 보인다. 


이 책은 크게 여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의 핵심 용어는 '셰일 혁명'이다. 셰일 혁명이란 미국에서 셰일(shale)이라고 불리는 퇴적암에 포함되어 있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개발하면서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 국가 및 세계 최대 천연가스 보유국이 된 것을 일컫는다. 이로 인해 세계 최대 유류 소비 국가였던 미국이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제1의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국 반열에 올랐고, 침체되어 있던 미국의 제조업을 부흥시키고 무역적자를 상당 부분 해소하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났다. 


문제는 주변국과의 관계다. 셰일 혁명으로 석유 수출국의 지위에 오르면서 미국의 지정학적 영향력은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 이를 눈여겨보는 국가는 단연 러시아와 중국이다. 저자는 2장과 3장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에너지 정책 및 대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소개한다. 저자는 러시아와 중국이 한편이 되어 미국에 대항하는 새로운 냉전 질서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이 안에서 에너지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 전략적 협력 관계에서 경쟁 관계로 바뀌며 크고 작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또 하나 놓쳐서는 안 될 변수가 기후 위기다. 현재 에너지 산업의 중심에 있는 화석 에너지는 그 매장량에 한계가 있으므로 지속 가능성이 0에 수렴한다. 반면 태양 에너지나 풍력 같은 에너지는 환경 오염도 적고 지속 가능성도 높아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또한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의 경제 활동이 주춤해지고, 셰일 혁명으로 신기술 개발에 대한 수요가 낮아진 것도 주목해야 할 현상이다. 향후 국제 관계를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지정학, 에너지, 기후'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저자의 지적이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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