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말공부
강원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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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말을 한다. 그래서 말을 배우려 하지 않는다. (중략) 혹시 몸은 마흔 살, 쉰 살이 되었는데 말은 20, 30대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가. 말도 성장해야 한다. 나이를 먹으며 말도 자라야 한다. 말이 그 사람이다." (6쪽)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 <강원국의 글쓰기> 등 '글쓰기' 관련 책을 주로 써온 작가 강원국이 이번에는 '말하기'에 관해 썼다. 저자는 2020년 2월부터 2021년 3월까지 KBS1 라디오 <강원국의 말 같은 말>을 진행하며 말에 관한 생각을 많이 했다. 말이란 무엇일까. 어떤 말이 좋은 말일까. 좋은 말을 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저자가 생각하기에, 좋은 말은 좋은 사람에게 나온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 좋지 않은 말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좋지 않은 사람이 좋은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좋은 말의 모범으로 '어른다운 말'을 제시한다. 어른다운 말은 징징대거나 어리광 부리지 않는 말이다. 감정을 절제해 의젓하게 하는 말이다. 누구를 따라 하지 않고 나답게 하는 말이다. 내 말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경계하고 주의하는 말이다. 내 말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부지런히 공부하고, 늘 깨어 있는 말이다. 


말은 습관이고 버릇이다. 어른답게 말하고 싶으면 본받고 싶은 사람을 골라 그 사람의 말을 반복해 듣는다. 주의를 기울여 지속적으로 듣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말투를 본받게 된다. 어떤 사람 말을 들으면 믿음이 가고, 또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 목소리나 발음이 좋아서일 수도 있지만, 다른 특징도 있을 수 있다. 어른답게 말하는 사람은 말꼬리를 흐리지 않는다. 급하게 말하지 않고, 과장하지 않는다. 어디서 보거나 들은 말보다는 자신의 경험이나 감정을 전한다. 뻔한 말은 삼가고,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배려해서 할 줄 안다. 


말은 전염성이 강하다. '고맙다', '수고했다', '사랑한다' 같은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하면 주변에 나를 따르는 사람이 많아지고, '싫다', '힘들다', '네 탓이다' 같은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면 주변에 나를 꺼리는 사람이 많아진다. 말을 잘할 자신이 없으면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도 상책이다. '대화란 상대편이 점수를 많이 내야 내가 이기는 게임'이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습관처럼 감탄사를 달아주고 질문을 많이 하면, 상대방은 충분히 공감받고 자기 할 말을 다 했다고 느낄 것이다. 그만큼 당신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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