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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생존의 법칙 ㅣ 인간 법칙 3부작
로버트 그린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4월
평점 :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권력의 법칙>, <유혹의 기술>, <전쟁의 기술>을 쓴 로버트 그린의 책이다. <전쟁의 기술>에서도 정수만을 요약한 이 책에는 치열한 전쟁과도 같은 무한 경쟁의 시대를 살아남는 기술이 소개되어 있다.
저자에 따르면 현대의 전쟁은 과거의 전쟁보다 어렵고 또 치열하다. 과거에는 적과 동지의 구분이 명확했지만, 오늘날에는 자기편인 줄 알았던 이들과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그뿐만 아니라 앞에서는 나를 위하는 척하고 뒤에서는 나를 해치는 '수동적 공격'을 일삼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전략'이 필요하다. 역사상 최고의 전략서로 손꼽히는 <손자병법>에서 손자는 '피 흘리지 않고 승리한다', 즉 '싸우지 않고 이긴다'를 최고의 전략으로 꼽았다. 그렇다면 그 비법은 무엇일까.
싸우지 않고 이긴 대표적인 사례로는 인도의 간디가 있다. 간디는 1906년 남아프리카의 법정 변호사로 일하면서 수동적 저항이라는 형태의 투쟁을 창안했다. 1920년대 초에는 인도에서 영국의 식민 통치에 저항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을 주도했다. 1930년에는 비폭력 거리 행진에 나섰다. 처음에는 효과를 의심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후 수천 명의 인도인들이 행진에 가세하면서 인도 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국제 사회로부터도 주목을 받았다. 결국 간디는 경찰에 의해 투옥되었지만, 인도 내의 독립운동 열기가 고조되었고 영국의 식민 통치가 큰 위협을 받았다.
저자는 이런 식의 '수동적 공격'이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내거나 대놓고 공격하는 전략은 하수(下手)다. 겉으로는 고분고분하고 복종적으로 굴면서 속으로는 음모를 꾸미며 적대적 조치를 취하는 사람이야말로 고단수다. 반대로 자신이 수동적 공격의 대상이 될 때는 관계를 끊는 것이 가장 현명한 처사다. 상대는 자신의 의도를 숨기고 우호적인 태도를 취할 만큼 교활하고 뻔뻔하다. 그런 사람을 상대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기는 것은 나만 손해다.
수동적 공격을 일삼는 상대와 관계를 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수동적 공격을 뒤집어서 '공격적 수동성'을 가장해보는 건 어떨까. 공격적 수동성이란 말 그대로 겉으로는 적대적인 표정을 지으면서 속으로는 평정을 유지하고 비우호적인 행동을 전혀 취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하면 상대방은 당신이 공격을 해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방어를 할 텐데, 실제로는 아무것도 안 하니 스스로 탈진할 것이다. 이 밖에도 실용적인(!) 팁이 많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