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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쓸모 (리커버 특별판) - 마케터의 영감노트
이승희 지음 / 북스톤 / 2020년 5월
평점 :

삶이 정체되어 있다고 느끼는 이유가 기록을 하지 않기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록에 관한 책들을 눈에 보이는 대로 구입해 읽고 있는 요즘이다. <기록의 쓸모>를 쓴 이승희 작가는 6년 동안 배달의민족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일했고 현재는 프리랜서로 일하는 중이다. 저자는 아버지의 권유로 대학에서 치기공을 전공하고 졸업 후 병원에 취업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하던 중 마케팅의 세계에 매력을 느껴 과감히 전직했다.
이 책은 저자가 치기공사에서 마케터로, 한 회사의 직원에서 프리랜서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록이 어떤 쓸모가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도 처음부터 '쓰는 인간'은 아니었다. 그러다 상사의 조언으로 회의록을 쓰기 시작했고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런저런 기록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업무일지를 수첩에 적는 정도였다가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거쳐 현재는 브런치, 영감노트, 영감노트 인스타그램, 여행노트, 구글 문서 등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한다.
책에는 구체적인 기록의 방법보다는 기록의 효용에 관한 내용이 많다. 기록의 효용은 기록이라는 결과물 자체다. 기록을 하면서 사람은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고 전보다 더 성실하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록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다시 들여다보며 자기 자신의 쓸모도 재발견할 수 있다. 일정 기간 동안 축적된 기록을 잘 갈무리하면 한 권의 책이 완성되기도 하고 그 자체로 훌륭한 포트폴리오가 되기도 한다.
기록의 내용은 공부나 업무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어제 읽은 책, 오늘 본 유튜브 동영상, 주말에 본 영화에 관한 기록도 괜찮다. 기록의 방식은 노트나 수첩, 다이어리에 써도 괜찮고, 글쓰기가 불편하면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려서 SNS에 업로드하는 것도 괜찮다. 단, 기록한 것들을 정기적으로 다시 보면서 자신에게 온 영감을 체화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꼭 필요하다. 저자는 매일 밤 책상에 앉아서 하루 동안 받은 영감과 대화를 다시 정리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