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애니멀 - 인간은 왜 그토록 이야기에 빠져드는가
조너선 갓셜 지음, 노승영 옮김 / 민음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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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이야기다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줄인다면.

 

왜 우리는 이야기에 열광하는가, 아니 열광 정도가 아니라 우리 삶에서 필수요소로 이야기를 받아들였는가.

 

진화론을 생각하면 이야기는 우리가 생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살아남았을 거고, 이것이 우리의 삶에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야기가 없는 종족과 이야기가 있는 종족 중에 어느 종족이 살아남았을까? 답은 이야기가 있는 종족이다. 진화론을 거꾸로 역추적해 가면 우리가 지금 이야기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이야기가 있는 종족이 생존해 왔다는 증거도 될테니 말이다.

 

이런 식으로 이 책에서는 인간의 생존에 이야기가 어떤 유리한 점으로 작용했을 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꾸는 꿈 역시 일종의 이야기이고, 이 꿈은 우리가 현실을 살아가게 하는 연습이 된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삶을 연습하듯이, 꿈 속에서도 우리는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삶을 연습하고 있다고 한다.

 

꿈조차도 이야기가 되니, 우리의 기억은 당연히 이야기이다. 그것도 사실만을 나열한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의 스토리를 지니기 위해서 우리가 창조해낸 이야기. 누가 자기의 기억이 전적으로 사실에 입각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이 책에서는 기억에 관한 실험 결과를 몇 가지 소개하고 있다. 시간이 흐른 뒤 똑같은 사건을 기억하게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처음에 자신이 이야기한 것과 다르게 이야기한다고 한다. 그것도 더 많은 내용을 덧붙여서.

 

여기에 정신의학자 이야기도 나온다. 기억을 조작해서 그것이 마치 자신의 기억인양 믿게 만들었던 실험을 한 사람 이야기.

 

그러니 우리의 기억은 믿을 것이 못된다. 우리는 어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의도에 의해, 이를 균형을 맞추지 위해 또는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기억을 하나의 이야기로 다시 만들어 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기억은 우리의 삶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이야기로 재창조되기도 한다. 그런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은 기본적으로 도덕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비도덕적인 것에 대한 비난이 우리의 유전자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여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그런 활동들이 우리의 도덕성을 함양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사실 좋은 작품은 어떤 형태로든 인간의 삶에 대한 도덕적 윤리의식을 담고 있으니, 이 말이 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대부분의 독재자들은 검열을 통하여 책이나 영화들을 통제했는데, 이는 책이나 영화가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폭력, 선정성을 규제하는 것도 이야기가 우리의 도덕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들은 우리의 마음을 감화시켜 우리의 행동을 이끌어내고, 우리들의 행동이 결국은 사회를 바꿀 수 있게 된다.

 

이야기가 이렇게 우리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또 미래의 이야기는 종이책을 떠나 이제는 게임의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으니... 이야기는 우리 인간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관계에 있는 이야기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점 아니었을까.

 

재미 있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태초에 말이 있었다. 이 말은 태초에 이야기가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이야기 자체이기도 하다는 말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서는 신화는 물론이고 종교도 이야기로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결국 어떻게 이야기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가라는 질문은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야기하는 동물이기에 이야기는 바로 우리 인간의 삶이라는 말로 바꿀 수가 있고, 이런 이야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제대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덧글

 

충격. 충격. 작가와 작품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 싶은, 사실인가 싶은.

 

너무도 감명깊게 읽었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이 책의 다른 번역본 제목은 '작은 나무야 작은 나무야'다)의 저자인 포리스트 카터의 본명이 아서 카트이고 할아버지가 체로키 인디언이어서 인디언 피가 섞이긴 했지만, 인종차별로 악명 높은 kkk단원의 리더라고 하니, 참... 아무리 작가와 작품이 달라도 그렇지 이거야 원.

 

'아메리카 원주민의 또 다른 유명 회고록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아서 카터라는 백인이 쓴 것으로 드러났다. (포리스트 카터는 필명이었다) 그는 '남부 연방 원조 큐 클럭스 클랜'이라는 민병대에서 리더를 맡기도 했다.' (196-197쪽)

 

그럼에도 이 책은 나에게 감명을 줬다. 또다시 읽고 싶은 책이기도 하고. 내 마음도 따뜻해지는 책이기도 하다. 이것이 바로 이야기의 힘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책에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찾아서 읽고, 또 읽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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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교육, 스토리텔링을 만나다 도모생애교육신서 30
배철우 지음 / 예영커뮤니케이션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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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부는 독서로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독서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물론 공부의 끝은 실천이고, 실천을 하지 않고 자신의 머리 속에만 꽁꽁 가두어 놓은 지식은 지식이 아니다. 밖으로 나오지 않는 지식은 죽은 지식이고, 그러한 지식은 우리의 삶에 별 볼 일이 없다.

 

하여 우리가 독서라고 했을 때는 자신의 머리 속에만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으로 발현되는 읽기를 독서라고 한다. 독서는 그만큼 우리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과거를 현재의 우리와 연결해주고 있으며, 현재의 우리를 미래와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한 독서가 요즘은 자꾸 뒤로 밀려 가고 있다. 스마트폰 등등 첨단기기의 발달로 인하여 종이에 인쇄된 글을 읽는 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책도 e-북이라고 하여 전자책이 나와 종이를 만지는 감촉에서 벗어나 화면을 보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 언제든지 그만 읽을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어가고 있어서 책을 진득하게 오래동안 읽는 이들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점이 독서가 점점 우리에게서 멀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독서가 입시의 한 요소로 작용하면서, 억지로 읽어야만 하는 활동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그래서 책은 더 읽기 싫은 것, 하지만, 대학가기 위해서는 어떨 수 없이 읽어야만 하는 것으로 변한 감이 있다.

 

그래도 독서는 중요하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하나로 연결되어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데, 또 차분히 자신을 성찰하는데,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독서만큼 좋은 활동이 없다.

 

이 좋은 독서 활동, 어거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서, 재미 있어서, 하고 싶어서 하는 활동으로 바꾸는 방법, 그것이 바로 스토리텔링과 독서를 연결시키는 것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이야기 속에서 살아가고,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이야기를 만들어 가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이야기와 독서가 연결이 된다면 독서는 우리에게서 멀어지지 않고 우리의 삶과 늘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 착안하여 요즘은 독서교육에 스토리텔링을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있다. 이 책도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이고.

 

우선 스토리텔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스토리텔링이 왜 중요한지, 의미는 무엇인지를  1부에서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 다음에 2부에서는 독서와 스토리텔링을 연결시켜 보여주고 있다. 수많은 스토리텔링 기법이 있으며, 그것이 독서와 연계되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우리가 이미 실천하고 있는 방법들도 많다. 하다못해 독서 감상문 쓰기 역시 독서와 스토리텔링이 만나고 있는 지점이 되니 말이다.

 

여기에 더 많은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나중에는 독서토론까지 나아가고 있는데, 이러한 점들을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고 적용하기 쉽게 정리를 해주고 있으며, 배우는 학생들도 이 책을 읽으며 독서에 스토리텔링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예를 들어주고 있다.

 

하여 우리가 그냥 독서후 활동이라고 하고 넘어갔던 많은 활동들이 모두 스토리텔링과 연결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스토리텔링과 연결이 되면서 지루한 책읽기가 아닌 재미있는 책읽기, 의미있는 책읽기가 됨을 보여주고 있다.

 

독서에 스토리텔링을 적용하는 것은 창작된 이야기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수동적 독서활동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신도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음을 깨닫게 하는,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어가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 창작교육이 무시되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창작교육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음을 본다.

 

이 책에서 보듯이 독서가 읽기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자기 나름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곳까지 나아가고, 그것을 함께 공유하는 지점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 교육현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제는 읽기와 쓰기가, 읽기와 말하기가 함께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것이 바로 독서와 스토리텔링이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처럼 독서와 스토리텔링이 만나면 좀더 효율적이고 재미있고 의미있는 독서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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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헤르메스가 산다 박스 세트 - 전3권 - <뉴욕에 헤르메스가 산다> 1, 2권 & 그리스.로마 신화로 배우는 영어단어집
한호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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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어쩌면 서양 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요소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신화가 곳곳에 스며 있어 의식하든 하지 않든 그들의 생활방식 속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 점을 모르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데, 알면 그들의 문화 근간에 대해서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우리가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의사소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나 생활양식을 익히는 방편이기도 한다고 하니, 서양의 언어의 기본이 되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안다면 그들의 문화, 생활양식에 대해서 좀더 깊은 이해가 있지 않을까 한다.

 

그동안 모르고 지나쳤던 그들의 상징물들에 대해서 이 책은 친절하고 자세하게 말해주고 있다.

 

작가가 무려 몇 십년에 걸쳐서 여행하고 읽고 사진찍고 묵혀 두었던 것들을 수족관에서 물고기를 꺼내듯 하나하나 꺼내어 우리에게 그리스-로마 신화가 서양의 문화에 어떻게 침윤되어 나타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그것을 횟감을 뜬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만큼 그리스-로마 신화는 맛있게 서양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재료가 된다.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된다고 하듯이 도대체 알아야 보지... 서양 건물에 있는 그많은 문양들, 상징들, 조각들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또 언어는 왜 그런 뜻이 되었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그 앎의 기초가 바로 그리스-로마 신화다.

 

작가는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그리스-로마 신화와 관련있는 것들을 사진찍어 두고 그 중에서 우리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것들을 재미있게 소개해주고 있다.

 

병원의 상징이 왜 헤르메스, 또는 아스클레피우스의 홀인지, 군함 이지스함에서 이지스라는 뜻이 무엇인지 등등에 대해서 재미있게 자신의 경험과 더불어 이야기해주고 있다.

 

또한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엄청난 사진자료들... 직접 작가가 몇십 년에 걸쳐 찍어둔 사진들이 곳곳에 실려 있어 이해하기가 쉽고, 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그리스-로마 신화와 관련된 어휘로 몇 가지씩 소개해 주고 있어서 아, 그 단어가 여기서 파생했구나 하는 점도 알 수 있고.

 

또 그리스-로마 신화와 비슷한 신화가 세계 곳곳에 존재하고 있어서, 인간 삶의 유사성을 느낄 수도 있고.

 

여기서 부러운 점은 서양 문화는 자신들의 신화를 생활 곳곳에 묻어두고 함께 하고 있다는 점. 우리나라를 돌아보았는데, 우리나라의 신화는 전승되는 것도 별로 없고, 또 우리의 생활에 지금 남아 있는 것도 별로 없다는 점.

 

문화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근원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게 해 주고 있는 책이다.

 

우리 역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 아니던가. 그런 나라가 근대화에 실패해 식민지 시대를 겪으면서 서양의 것들을 모방하기 바빴다면, 이제는 살만한 나라가 되었으니 우리의 문화를 재발견해 내어 현대에 맞게 응용하여 살려내야 하지 않겠는가.

 

서울 북촌의 한옥들이나 전주의 한옥마을 등과 같이 건물들을 보존하고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온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우리 신화들을 우리의 생활에 살릴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그래서 우리도 우리의 신화가 지금 우리의 싦에 이렇게 살아 숨쉬고 있다고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민족이 바로 문화 민족 아니겠는가.

 

글을 읽는 재미(글을 재미있게 쓴다)도 있고, 서양 문화의 근원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 풍부한 사진을 보는 재미도 있고, 언어의 기원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여기에 우리의 문화와 비교하는 경험도 할 수 있으니,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책이다.

 

특히 서양에 여행가기 전에 먼저 읽어보면 좀더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깊은 이해를 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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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디베이트 - 책 읽기의 혁명, 교육 혁명
최은희.유담 지음 / 글누림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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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런 말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책이 물고기라면 독서디베이트는 낚시법이다"

 

우리는 흔히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라고 한다. 그것이 바로 교육이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돈을 교육에 투자하면서도 아이들에게 낚시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우리는 물고기를 잡아서 대령하고 있다.

 

엄청난 사교육, 선행교육을 통해서 아이들이 배운 것은 공부법이 아니라, 지식이고 내용일 뿐이다. 그것은 시일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혀질 뿐이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 학생들은 시험 전에는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시험이 끝나자마자 그 모든 것을 잊는다고.

 

오로지 시험을 위해서 지식들을 머리 속에 잠시 저장해 두었다가, 시험이 끝나고 나면 그 저장소에서 지식들을 내보내고 만다. 왜냐하면 지식의 저장소는 한계가 정해져 있으니 다른 내용을 다시 받아들여 시험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저장소를 비워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니 늘 반복이 될 수밖에 없다. 외우고 비우고, 외우고 비우고. 시험보고 점수받고 잊고, 시험보고 점수받고 잊고.

 

삶과는 동떨어진 공부를 하기만 하니, 창의성이니 사고력이니 하는 것들은 고사하고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는 능력마저도 잃고 만다. 또 남의 말을 듣는 능력도 잃고.

 

어른들의 모습을 보아도 이것은 극명하게 잘 드러난다.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틈에서 자신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사회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사회에서는 재대로 된 교육이 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그런 사회로만 갈 것인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하여 교육 분야에서 하나씩 변해가고 있다. 예전의 교육으로는 더이상 좋아질 수 없다는 인식을 많이들 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육이 바뀌고 있는데, 그러한 교육방법 중에 '독서디베이트'를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다.

 

단지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책을 읽고 조사하고 토의하고 토론하고 글쓰는 과정. 이것이 바로 '독서디베이트'다.

 

독서디베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틀이 필요한데, 간단하게 정리를 하면 찬성(1,2,3 -논의, 질문 - 반론 1,2 - 정리)과 반대(1,2,3 -논의, 질문 - 반론 1,2 - 정리)로 나눌 수가 있다. 이렇게 두 집단으로 나누고 이를 이끌어갈 사회자를 정하면 된다.

 

나머지 학생들은 참관인이자 평가단이 되고, 디베이트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다른 쪽의 학생들 발언을 요약 정리해야 한다. 그래야만 듣기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이렇게 간단하다. 이것을 학교에서 모든 교육활동에 실시하면 된다. 그런데도 왜 이런 독서디베이트가 제대로 잘 실행이 되지 않을까?

 

단지 교사들이 독서디베아트에 대해서 문외한이기 때문일까? 이렇게 형식상 딱 정해지지 않았더라도 이미 이러한 토론 수업을 하는 교사들이 많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독서디베이트가 다시 부각이 되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이제는 예전의 교육대로 하면 더이상 전망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 독서디베이트를 통해서 읽기 능력, 조사능력, 표현능력, 듣기능력 등 여러 가지 능력을 키울 수 있기에 어떤 과목에 적용해도 가능한 것이 이 독서디베이트다.

 

다만, 학급당 인원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 작은 학교로 만들어야 한다. 학교라는 공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교사들이 시험에 연연해 점수화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교사들이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아이들을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한다.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게 다른 행정적인 일을 줄여주어야 한다.  

 

이런 여러 요인들이 독서디베이트가 전면적으로 실시되는데 장애로 작용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장애는 독서디베이트를 실시하면서 하나하나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교사들이나 학부모들, 또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이런 인식을 공유한다면 말이다.

 

"우리는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단지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방법, 공부하는 태도를 가르쳐야 한다." 쉽게 말하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이런 교육방법 중 하나로 "독서디베이트"가 있다.

 

아이들이 독서디베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책을 최소한 3-5번은 읽어서 내용을 파악해야 하고, 다른 연관된 도서를 찾아야 하고, 또 사회와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고민해야 하니 자연스레 공부법을 익히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공부법을 통해 사고력, 논리력, 창의력, 표현력, 듣기능력 등이 한꺼번에 길러질 수 있고, 이는 아이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작품들이 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또는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대상으로 되어 있는데 이를 다른 작품으로 바꾸어서 적용한다면 중고등학교, 또 대학을 넘어 성인들에 대한 교육에까지도 유용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교육방송'에서 보여주었던 유대인들의 도서관처럼... 끝없이 자연스럽게 토론하고 토의하는 그런 교육이 우리 학교에서도 이루어진다면, 우리 사회에서도 이루어진다면... 그런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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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과 끈기.

 

이를 우리나라의 특성이라고 한 사람이 있었는데...

 

녹색평론을 보면 이 말이 꼭 들어맞는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은근이라는 말보다는 직설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지만, 나서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해야 할 말을 끊임없이 하는 잡지가 녹색평론이니 은근과 끈기라고 하는 편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 생태와 환경, 민주주의에 대해서 이만큼 집요하게 끈질기게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 있을까 싶기도 한데, 민주주의가 좀 생뚱맞다는 느낌을 주지만 민주주의는 우리가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데 꼭 필요한 요소이다.

 

민주주의는 적어도 인간 하나하나를 주체로 세우는 이념이자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민주주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인간이 하나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자연을 객체로 돌려서는 안된다. 내가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타자 역시 주체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민주주의는 자연히 생태의 문제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하여 녹색평론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얼핏 다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이들은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행복하게 자족하며 살아가는 사회를 바란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역시 '세월호'를 비껴갈 수가 없다. '세월호'는 아직도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고(오래된 배를 무리한 증축을 하고, 수평수를 적게 넣었으며, 화물들을 제대로 고정시키지 않았고, 승무원들이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등등의 말들은 많으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도 제대로 밝히고 있지 않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으니, 우리는 언제나 '세월호'의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세월호'와 관련지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 '돈'이면 우선이 되는 풍조로 바뀌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한다. 돈보다 사람이다라는 말을 외쳐야 하는 시대가 되었는데, 그런 사회 풍조를 막기 위해서는 다당제 사회로 변해야 하고, 또 '인권경제'(송기호의 글)를 확립해야 한다고 한다.

 

다당제... 우리나라는 여러 정당을 허용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양당제 국가이다. 지금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거대 양당이 우리나라 정치를 이끌고 있다. 나머지 정당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나타내기에도 급급한 형펀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선거에서 승자독식주의가 횡행하기 때문인데, 승자독식주의를 막고 실질적인 다당제로 가기 위해서는 정당비례대표제를 확대하는 길밖에 없다. 그런 운동에 대해서, 또 다당제 사회가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데 얼마나 효율적이고 유리한가에 대해서는 최태욱의 글을 읽어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기득권을 쥐고 있는 정치인들이 정당법과 선거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리가 없다. 이들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시민들의 힘이고, 이런 시민들은 돈이 움직인다는 경제분야에서도 인권이 우선이 되게 하는 '인권경제'에 대해서 자각하고 강제하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다음 국회의원 선거까지는 선거법을 개정하겠다는 운동을 한다고 하는데, 이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한다면 이 사이트를 참조하면 좋겠다.(http://reform2014.net)

 

이번 호에서 가장 핵심은 바로 '인권 경제'란 말이 아닐까 싶다. 인권이 경제분야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 아니, 인권은 어떤 분야에서든지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 인권이 꼭 사람의 권리만이 아니라 모든 존재의 권리라고 해석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이번 호의 핵심이지 않을까 싶다.

 

돈보다 사람이다. 사람의 안전이 우선이고 돈은 그 다음이다. 사람과 자연의 지속, 안전이 우선이고 발전은 다음이다. 이렇게 바꿔도 무방하겠다.

 

'인권 경제'라는 말이 사람들 마음 속에 자리잡을 때, 그래서 인권경제를 강제할 수 있는 힘들이 모아질 때, 이 때는 우리 사회도 양당제 사회가 아니라 다당제를 향해 가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로 변해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한다. 

 

이렇게 또다시 두 달만에 따끔하게 나를 깨우치는 죽비...녹색평론 1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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