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먹고살기 - 경제학자 우석훈의 한국 문화산업 대해부
우석훈 지음, 김태권 그림 / 반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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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먹고 살기"

 

이런 제목이 달린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문화로 먹고 살기는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문화에 속하는 직업이 무엇인지 정리를 해야 하는데, 이 책에서는 문화에 관련된 직업 중에서 방송, 책, 영화, 음악, 스포츠를 들고 있다.

 

왜 미술은 뺐는가? 이 책에서 그 이유를 이야기하는데, 참 슬프다. 미술은 작가가 죽어서야 비로소 그 진가를 인정받기 때문에 '문화로 먹고 살기'라는 제목과 맞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미술에 대해서 분석을 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기 때문이라고 한다.

 

죽어서야 가치를 인정받는 문화, 그것이 비록 모두에게 해당되지는 않더라도(피카소의 경우가 살아서도 자신의 작품에 굉장한 가치를 인정받았으니), 경제학자가 분석하기엔 적당하지 않아서 제외했다고 한다. 타당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나머지 분야는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분야다. 방송은 전국민이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하니, 그 종사자들이 엄청날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방송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수치를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방송에 종사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만, 몇몇을 제외하고는 방송으로 먹고 살기가 힘든 세상이 바로 우리 세상임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것은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책으로 먹고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 그럼에도 책을 내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잘 보여주고 있으니...

 

여기에 영화는 거품이 빠지고 우리나라 영화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하는데,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들이 나오는데 무슨 소리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스크린 쿼터제의 축소, 그리고 몇몇 감독과 배우에 의존하는 구조가 우리나라 영화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한다.

 

화려한 조명을 받는 몇몇 스타들을 제외하면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생계도 걱정하면서 살아야 할 지경이니, 이쯤되면 문화로 먹고 살기가 아니라, 문화에 종사하면서도 살아남을 일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음악 분야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돈이 안 되는 이런 문화에 얼마나 투자를 할까? 아니, 반대로 우리나라 국민이 음반을 얼마나 살까? 그 통계는 말할 수도 없을 지경으로 적다. 음악 방송들이 있기는 하지만, 연주회에 가는 사람, 음반을 직접 사는 사람, 그리고 국악이나 다른 음악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후원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에서, 음악을 하는 사람들도 비정규직으로 몰리고 있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포츠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엘리트 체육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체육활동이 사회활동의 일환인 체육활동으로 전환되어 국민들의 건강도 살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것이 요원하기만 한 실정이다.

 

이렇듯 문화에 관한 여러 분야를 분석하고, 그 분야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하부 기반이 튼튼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적어도 문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생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감한다.

 

문화는 한 눈에 딱 들어오지 않지만, 또 성과가 즉각적으로 나지 않지만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아가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그런 문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생계 걱정에 이 분야에서 떨어져 나간다면 문화는 우리에게서 점점 멀어져 갈 뿐이다.

 

문화가 없는 민족은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없는 민족이라고 할 수 있다. 오죽했으면 백범 김구도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겠는가.

 

소수만이 즐기는 문화가 아니라 모두가 즐기는 문화가 되어야 하고, 문화에 관계된 사람들이 모두 생계 걱정에서 벗어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임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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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 the World : 힐 더 월드 -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지구행복 프로젝트
국제아동돕기연합 UHIC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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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제외한 모든 것은 지구화가 되었는데, 사람만은 자기의 세계에 갇혀 있다.

 

이것이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처음 든 생각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다른 곳에 영향을 미치는데, 오로지 사람만은 자신의 세계 속에 갇혀 자기만을 위해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

 

세계 어느 곳의 문제는 그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전체의 문제인데도 사람들은 지구 전체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그 곳의 문제로 국한시키려는, 또는 반대로 지구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은 소용이 없다는 생각에 머물러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우리 말 속담처럼 아무리 커다란 문제라도 해결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

 

지구의 문제라고 하더라도 결국 해결은 개인이 할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저건 내 문제가 아니야, 저 사람들의 문제야 하고 손을 놓고 있었거나, 나 혼자 어떻게 해결해, 이건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하고 외면하고 있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힐 더 월드(HEAL THE WORLD)'

 

세상을 치유하자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는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해할 수 없지만 치유할 수 있는 일들, 돌이킬 수 없지만 회복할 수 있는 일들, 강요할 수 없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일들'

 

먼저 '이해할 수 없지만 치유할 수 있는 일들'에는 아프리카의 종족 분쟁이나 다이아몬드 또 콜탄에 얽힌 착취들, 에이즈 문제, 어린이 노동 착취, 굶주림, 소액대출은행, 국영없는 의사회를 다루고 있다.

 

함께 공존해야 하는 사회에서 힘이 약하다는 이유로 다른 나라의 식민지배를 받아 인위적으로 나이어진 국경선, 그들에 의한 차별로 인한 탄압과 보복,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하고 먹지를 못하는 현상 등에 대해서 충분히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으로도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너무도 작고 미미한 힘이지만, 그 힘들이 모이면 '떨어지는 물이 바위를 뚫듯이' 세상을 조금씩이나마 변화시킬 수 있음을 이 부분에서 보여주고 있고,

 

'돌이킬 수 없지만 회복할 수 있는 일들'에서는 오존층 파괴, 지구온난화, 물부족 현상, 탄소배출권, 모피거부운동, 생물 보호,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인간이 지구에 존재한 이후에 급속도로 자신의 과거를 잃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 무분별하게 지구의 자원 및 생명체들을 착취한 결과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인간들 자신에게 되돌아오고 있음을 통계지표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어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이 남의 문제가 아닌 바로 내 문제임을, 이것을 치유하지 않고는 나도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어서, 내가 내 주변에서 할 수 있는 또 해야만 하는 일을 해야 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강요할 수 없지만 함께할 수 있는 일들'에서는 지구를 살리는 일에 참여하는 유명인들을 소개하고, 공정무역과 그 지역에 맞는 원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우리가 먹는 음식들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친환경적으로 일주일을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을 우리가 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고 있다.

 

지구 전체의 문제라고 너무 커다랗게만 생각해서는 안됨을, 그 커다란 문제의 해결책은 바로 우리 인간에게 있음을, 아니 인간이 너무 큰 개념이니 바로 나 자신에게 있음을 깨우쳐 주고 있는 책이다.

 

마치 EBS에서 하는 '지식채널e' 방송의 멘트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간결한 문체로 호소력 짙게 주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글을 읽으면서 머리 속으로는 영상을 떠올릴 수 있으니, 여러모로 읽는 효과를 주는 편집을 한 책인데...그보다도 더 바로 이 책을 읽은 개인이 지구를 치유할 수 있음을 깨닫도록 해주어서 더 좋은 책이다.

 

그래 미루지 말자. 지구 전체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는데, 그건 내 일이 아니라고, 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또 능력있는 사람들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그 일을 하자. 그것이 바로 지구를 치유하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자세다.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자는 구호는 이럴 때 필요하다.

 

나도 충분히 지구를 치유할 수 있다.

 

"HEAL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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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빈곤 - 땅은 누구의 것인가 e시대의 절대사상 24
헨리 조지 지음, 김윤상 외 옮김 / 살림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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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기적.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야기할 때 흔히 하는 말이다. 한강의 기적인데 빈부격차가 줄어들었는가?

 

실질적으로 빈부격차가 줄어들었는가, 아니면 늘어났는가. 혹 상대적 박탈감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통계 수치가 우리나라 빈부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지니계수가 결코 줄어들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경제성장이 일어났는데, 소위 사회가 진보되었는데 빈곤이 줄어들지 않고 더 늘어났는가 질문을 해야 한다.

 

이런 질문이 지금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것은, 경제 진보가 빈부격차를 해소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진보가 빈곤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거기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책이 바로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이다.

 

그는 그 해결책을 토지에 부과하는 조세에서 찾는다. 토지는 우리 인류가 공통으로 지녀야 할 공유재라는 사실, 개인이 사적으로 소유하면 안되는 공공재라는 사실.

 

현재를 살고 있는 인간뿐만이 아니라 미래의 인간들도 함께 공유해야할 존재가 바로 토지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토지를 소유한 사람이 토지로 인해서 얻는 이익을 세금으로 걷어 공공 사업에 쓰이도록 하자고 헨리 조지는 주장한다.

 

우리나라 역시 토지 공개념이 보편적으로 퍼져 있는 나라이기는 하지만, 지금 현재의 실상은 소수의 사람들에게 대부분의 토지가 속해 있다. 그러므로 명목상 토지 공개념인데, 실질적인 토지 공개념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토지로 인해 얻는 이익을 조세로 걷어 공공사업에 투자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이는 토지를 국유화하지도 않고, 몰수하지도 않고, 토지에 대한 소유를 인정하되, 사회를 위해 쓰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토지에서 얻는 이익을 보편적인 세금으로 걷음으로써 다른 항목의 세금을 걷지 않을 수 있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세금 부담을 줄여줄 수 있으며, 토지를 많이 소유한 사람에게도 그다지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사회 전반적으로 진보를 이루고, 그 진보가 빈곤을 타파하는 쪽으로 가게 하자는 주장이다.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 지금, 헨리 조지의 토지 조세에 관한 논의는 참조할 점이 많다. 기본소득 재원을 어디서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시대에 따라, 사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우리가 그의 주장에서 받아들여야 할 것은 바로 그의 철학이다.

 

진보가 빈부격차를 양산하는 것이 아니라, 진보가 빈부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일, 모두의 소유가 되어야 할 토지를 소수가 독점하는 사회를 만들면 안된다는 사실, 이미 소유권이 확고하게 지배하고 있는 사회에서는 소유권을 인정하게 공유재에서 얻는 이익을 사적인 이익이 아닌, 공적인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하는 일, 그런 주장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게 후대 사람들인 우리들이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작은 제목으로 쓰인 '땅은 누구의 것인가'에 대한 답은 이렇다. 땅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땅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 그러므로 땅에서 나온 이익은 우리 모두에게 고루 분배되어야 한다. 이럴 때만이 진보는 빈곤을 타파할 수 있다.

 

덧글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진보와 빈곤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어서 헨리 조지의 그 글을 실었다고 생각했는데, 헨리 조지의 여러 글에서 내용을 뽑아 책을 만들었다.

 

앞부분의 해설은 좋았지만, 이렇게 여러 글에서 발췌하기보다는 그냥 '진보와 빈곤' 전문을 실었으면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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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페인 상식 효형 클래식
토머스 페인 지음, 남경태 옮김 / 효형출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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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페인의 "상식"과 "토지 분배의 정의"가 묶여 있는 책이다. 둘 다 작은 소책자인데...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많다.

 

"상식"은 미국 독립의 정당성을 이야기하는 책인데, 지금이야 미국이 독립국으로 존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그 당시에는 영국의 식민지였고, 영국으로부터 독립한다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았다.

 

특히 전쟁을 통해 독립을 이루어야 한다는 사실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페인은 "상식"이라는 이 소책자에서 미국 독립이 왜 필요한지, 또 왜 가능한지를 잘 설파하고 있다.

 

우리가 이 소책자에서 미국 독립의 정당성을 주장한 부분에 주목하기도 해야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페인이 시작 부분에서 하는 주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사회의 구분, 그리고 전제정치의 불필요성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논의가 된 다음에 페인은 미국이 독립된 다음에 구성될 정치체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런 대안에 대한 이야기 없이 그저 미국의 독립만 이야기했다면 이 책은 하나마나한 소리를 한 책에 불과했으리라.

 

인구수와 국토의 크기에 비추어 대의민주주의를 택할 수밖에 없는데, 그 대의민주주의가 민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각 주마다 선발하는 인원, 그리고 의장을 돌아가면서 해야 하는 필요성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에서도 참조할 부분이 있는 내용이다. 무려 200년도 더 전에 한 주장인데 말이다.

 

여기에 더 꼼꼼하게 읽어야 하는 부분이 "토지 분배의 정의"다. 공무원 연금 개혁과 더불어 국민연금 개혁 등이 논의되고 있는 요즘, 이런 부분적인 복지 논쟁을 더 확대하여 보편 복지 논쟁으로 이끌어가야 하는데, 그 논의에 참고가 될 만한 책이다.

 

어쩌면 지금 막 부상하고 있는 '기본 소득'에 대해서 이미 200년도 더 전에 페인이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면, 기본 소득이 허황된 주장이 아닌 실현 가능한 주장이고, 또 실현해야만 하는 주장임을 알게 된다.

 

적어도 페인의 주장처럼 그렇게 되었을 때가 사회적으로 더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모두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는 문명국가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도 한 걸음 더 좋은 쪽으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비록 오래 전의 책이지만, 이 페인의 "상식"과 "토지 분배의 정의"를 읽고 우리 현실에 맞는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이 책에서 마음에 새겨둘 만한 구절들이다.

사회를 만든 것은 우리의 필요이고, 정부를 만든 것은 우리의 악함이다. 사회는 우리의 관심을 통합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우리의 행복을 증진시키고, 정부는 우리의 악함을 억제함으로써 소극적으로 우리의 행복을 증진시킨다. 전자는 소통을 촉진하고, 후자는 구분을 만들어낸다. 전자는 후원하고, 후자는 징벌한다.

사회는 어떤 것이라도 축복이지만, 정부는 최고의 것이라도 필요악일 따름이다. 최악은 참을 수 없는 정부다. 10쪽.

정부는 도덕이 세상을 다스리지 못한 탓에 생겨난 필연적 소산이다. 또한 정부의 취지와 목적도 자유와 안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 13쪽.

부패한 정치 제도를 지지하는 선입견에 얽매이면 훌륭한 정치 제도를 식별하지 못한다. 19쪽.

한 사람을 남들보다 더 위대한 존재로 추앙하는 것은 본성의 평등한 권리에 비춰볼 때 온당치 않으며, 성서의 권위에 비춰봐도 합당하지 않다. 21쪽.

현실적인 종교는 선을 행해야 하며, 신을 섬기는 유일한 방법은 신의 창조물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 101쪽.

문명의 첫째 원칙은 ... 모든 사람은 문명 상태가 시작된 이후 살아갈 때의 조건이 문명 이전에 살아갈 경우보다 더 나쁘지 않아야 한다. 103-104쪽.

개인 재산이 되는 것은 토지 자체가 아니라 발전이 이룬 가치일 뿐이다.

그러므로 정작 토지의 소유자는 누구나 자신이 소유한 토지에 대해 공동체에 지대를 내야 한다. 이 지대로부터 계획에서 제기된 기금이 나오는 것이다. 104쪽.

국가 기금을 조성해 토지 재산 제도가 도입되면서 자연적 상속권을 상실한 스물한 살 이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부분적인 보상으로 15파운드의 금액을 나누어주도록 하자.

또한 현재 살아 있는 쉰 살 이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평생토록 해마다 10파운드씩 주고, 나머지 사람들에게도 그 나이가 되면 주도록 하자. 107쪽.

이른바 문명 상태에서는 어떤 사람도 자연 상태보다 나쁜 조건에 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재산 형성 과정에서 흡수된 자연적 상속에 해당하는 몫을 재산에서 공제해야만 한다. 109쪽.

사회에 빈곤이 만연해 있는데, 능력이 있다고 해서 풍요를 마음껏 누리기란 불가능하다. 115쪽.

계획의 원칙은 정의이지 자선이 아니다. ...정의를 바탕으로 계획을 고찰하면, 혁명의 원칙에서 자연스럽게 비롯되는 전체의 행위여야 하며, 평가도 개인적이 아니라 국가적이어야 한다. 116쪽.

정의와 박애를 근본 원칙으로 하는 계획에 이해관계가 개입되면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어떤 계획이든 이해관계의 측면에서 수익을 낳는다는 것을 보여주어야만 용이하게 수립될 수 있다. 대중의 관심을 받는 계획의 성공은 정의를 원칙으로 하면서도 결국에는 계획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이익을 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117쪽.

토지는 조물주가 인류 전체에게 무상으로 준 선물이다. 개인 재산은 사회의 결과물이므로 한 개인이 사회의 도움 없이 개인 재산을 획득하기란 토지를 송두리째 만들어내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이다. 119쪽.

위험을 제거하려면 반감을 없애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재산으로 국가적 이득을 생산해 모든 개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 문명 상태의 혁명은 정부 제도의 혁명과 필수적인 짝을 이룬다. 121쪽.

원칙으로 무장한 군대는 병사들의 군대보다 훨씬 파괴력이 강하며, 외교력이 실패하는 곳에서 성공을 거둔다. 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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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의 사생아 IS 세미나리움 총서 30
마이클 와이스 외 지음, 이예라 외 옮김 / 영림카디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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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IS라는 말이 언론에 자주 나온다. 도대체 IS가 뭘까? 하는 궁금증. 말 그대로 하면 '이슬람 국가'라는데, 이 이슬람 국가가 왜 문제가 되는가를 잘 알지는 못한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청소년(?)이 여기에 합류했다고 추정이 되기도 하는데, 언론에서는 이들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도하지 않는데도 이들의 세력이 줄기는 커녕 오히려 더 커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 궁금증.

 

책 제목이 얼마나 선정적인가? "알라의 사생아"라니... 사생아라는 말은 적통이 아니라는 말이니, IS는 알라의 뜻을 제대로 발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제목이 담고 있는 것이다.

 

잘못된 알라의 추종자들이라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제목인데, 이 제목에서부터 IS에 대해서 부정적인 관념을 지니게 된다.

 

그러나 본래 원제목도 이랬을까? 책 속지를 보면 원제목은 이렇게 선정적이지는 않고, '테러 군대의 내부(ISIS:Inside the Army of Terror)' 정도로 번역될, 그냥 사실을 전달하는 제목일 뿐이다.

 

원제목은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으나, 번역본은 호기심을 유발하고 IS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갖도록 하고 있다.

 

내용은 여러 사건들, 인물들이 중첩되어 상당히 산만하게 전개된다. 나름 체계를 갖추어 편집을 했다고는 하나, 이슬람에 대해서, 또 지금 이슬람 내부의 갈등관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읽기에는 너무도 난삽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많은 종파들, 인물들, 사건들이 두서없이 나오는데... 이것들을 번역자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부분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종교가 우선시되는 신성국가를 표방한 것이 IS인데... 이들이 세력을 확장해가는 이유는 그 나라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제정분리시대에 제정일치를 주장하는 집단이 권력을 장악해 간다. 거기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유는 이제는 기본적인 권리가 되었다고 여기는 이 시대에 엄격한 율법을 지키도록 강요하는 집단이 세력을 확산한다... 무언가가 있다.

 

이들보다도 못한 집단이 권력을 쥐고 있다는 말이다. 이들보다도 못한 집단에게 고통을 당했기에, 그보다는 낫겠지 하는 맘으로 이들을 지지하기도 한단 말이다.

 

또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는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느끼게 하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폭력을 동반한 모험... 피끓게 하는 위험 등... 이를 경험하고픈 청춘들을 유혹하기도 한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기도 하는데...

 

기존의 권력집단이 너무도 광포했기에 이들은 주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고, 세력을 확장해 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감옥을 통해서 자신들의 이념을 급속도록 퍼뜨렸다고 하는데... 고통받는 사람에게 간단명료한 교리는 매력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IS에 대해서 알아본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그들의 기원이라든지, 지금 세력을 뻗치고 있는 지역이라든지, 갈등하고 있는 집단들의 모습 등등...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으면서 결국 인류를 전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은 '종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인간을 행복하게, 평화롭게 해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종교라고 생각했는데, 이 종교로 인해서 서로 죽이는 지경까지 나아갔으니... 서로 다른 종교들 사이에서의 전쟁도 전쟁이지만, 같은 종교 내에서 종파간에 일어나는 전쟁은 더 무섭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무엇이 종교의 역할인가? 우리는 종교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강 건너 불 구경 하듯이 그냥 남 얘기러니 하고 넘어갈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종교'가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는 '종교'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조금... 번역자가 이슬람에 대해서, 그 종파에 대해서, 또 IS의 변천과정에 대해서 해설을 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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