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 the World : 힐 더 월드 -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지구행복 프로젝트
국제아동돕기연합 UHIC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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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제외한 모든 것은 지구화가 되었는데, 사람만은 자기의 세계에 갇혀 있다.

 

이것이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처음 든 생각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다른 곳에 영향을 미치는데, 오로지 사람만은 자신의 세계 속에 갇혀 자기만을 위해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

 

세계 어느 곳의 문제는 그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전체의 문제인데도 사람들은 지구 전체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그 곳의 문제로 국한시키려는, 또는 반대로 지구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은 소용이 없다는 생각에 머물러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우리 말 속담처럼 아무리 커다란 문제라도 해결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

 

지구의 문제라고 하더라도 결국 해결은 개인이 할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저건 내 문제가 아니야, 저 사람들의 문제야 하고 손을 놓고 있었거나, 나 혼자 어떻게 해결해, 이건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하고 외면하고 있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힐 더 월드(HEAL THE WORLD)'

 

세상을 치유하자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는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해할 수 없지만 치유할 수 있는 일들, 돌이킬 수 없지만 회복할 수 있는 일들, 강요할 수 없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일들'

 

먼저 '이해할 수 없지만 치유할 수 있는 일들'에는 아프리카의 종족 분쟁이나 다이아몬드 또 콜탄에 얽힌 착취들, 에이즈 문제, 어린이 노동 착취, 굶주림, 소액대출은행, 국영없는 의사회를 다루고 있다.

 

함께 공존해야 하는 사회에서 힘이 약하다는 이유로 다른 나라의 식민지배를 받아 인위적으로 나이어진 국경선, 그들에 의한 차별로 인한 탄압과 보복,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하고 먹지를 못하는 현상 등에 대해서 충분히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으로도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너무도 작고 미미한 힘이지만, 그 힘들이 모이면 '떨어지는 물이 바위를 뚫듯이' 세상을 조금씩이나마 변화시킬 수 있음을 이 부분에서 보여주고 있고,

 

'돌이킬 수 없지만 회복할 수 있는 일들'에서는 오존층 파괴, 지구온난화, 물부족 현상, 탄소배출권, 모피거부운동, 생물 보호,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인간이 지구에 존재한 이후에 급속도로 자신의 과거를 잃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 무분별하게 지구의 자원 및 생명체들을 착취한 결과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인간들 자신에게 되돌아오고 있음을 통계지표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어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이 남의 문제가 아닌 바로 내 문제임을, 이것을 치유하지 않고는 나도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어서, 내가 내 주변에서 할 수 있는 또 해야만 하는 일을 해야 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강요할 수 없지만 함께할 수 있는 일들'에서는 지구를 살리는 일에 참여하는 유명인들을 소개하고, 공정무역과 그 지역에 맞는 원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우리가 먹는 음식들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친환경적으로 일주일을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을 우리가 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고 있다.

 

지구 전체의 문제라고 너무 커다랗게만 생각해서는 안됨을, 그 커다란 문제의 해결책은 바로 우리 인간에게 있음을, 아니 인간이 너무 큰 개념이니 바로 나 자신에게 있음을 깨우쳐 주고 있는 책이다.

 

마치 EBS에서 하는 '지식채널e' 방송의 멘트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간결한 문체로 호소력 짙게 주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글을 읽으면서 머리 속으로는 영상을 떠올릴 수 있으니, 여러모로 읽는 효과를 주는 편집을 한 책인데...그보다도 더 바로 이 책을 읽은 개인이 지구를 치유할 수 있음을 깨닫도록 해주어서 더 좋은 책이다.

 

그래 미루지 말자. 지구 전체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는데, 그건 내 일이 아니라고, 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또 능력있는 사람들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그 일을 하자. 그것이 바로 지구를 치유하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자세다.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자는 구호는 이럴 때 필요하다.

 

나도 충분히 지구를 치유할 수 있다.

 

"HEAL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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