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초
우연한 발견이었다. 제법 큰 무리를 형성하고 있는 서식지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겨우 한두개체를 만나거나 남의 꽃밭에서 보던 느낌하곤 전혀 다른 느낌이다. 어찌나 반갑던지 오래두고 볼 수 있길 바란다.

제법 투툼한 질감에 털 많은 잎을 아래에 두고 하트 모양으로 갈라진 다섯장의 홍자색 꽃이 둥그렇게 모여 핀다. 색감이 주는 독특하고 화사한 느낌이 특별한 꽃이다.

앵초라는 이름을 가진 종류로는 잎이 거의 둥근 큰앵초, 높은 산 위에서 자라는 설앵초, 잎이 작고 뒷면에 황색 가루가 붙어 있는 좀설앵초 등이 있다.

꽃이 마치 앵두나무 꽃처럼 생겼다고 해서 앵초라고 하였다는데 그 이유에 의문이 들지만 꽃에 걸맞게 이쁜 이름이긴 하다. ‘행복의 열쇠’, ‘가련’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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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풀
첫 만남에는 먼길 나서서 비맞고 꽃 다 떨어진 후 딱 한송이 남은 모습으로 마주했다.

미치광이풀, 요상스런 이름이다. 소가 이 풀을 먹으면 미친 듯이 날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독성분이 강하기에 조심스럽게 다뤄야하는 풀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올해는 늘 보던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때를 조금 지난 후 엉성하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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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난 길을 걷는다. 여럿이 제법 시끄럽게, 가족이 서로를 돌보며, 걷는 속도를 조절하는 사람이랑 둘이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혼자도 있다. 모두가 자신들의 목적에 충실한 걸음의 속도로 걷는다. 빠르고 느리고는 더이상 문제가 아니다.

각기 뚜렷한 개성을 가진 나무와 풀들이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제 시간을 제 방법으로 사는 곳이 숲이다. 속은 아우성치지만 겉으론 평화롭기 그지없다.

숲이나 그 숲을 찾는 사람이나 속내와 겉모습의 다름이 이처럼 서로 닮아 있다. 평화와 공존을 추구한다지만 제 자리를 내놓을 마음은 없어 보인다. 다만, 서로에게 필요한 넓고 좁은 거리를 둘 뿐이다.

바위 투성이 계곡의 바위 품에 든 제비꽃이다.
삶, 무엇이 공존을 가능케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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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괴불주머니
식물의 꽃 모양은 늘 새롭게 다가온다. 비슷한 모양으로 피는 익숙한 꽃 들 속에서 독특한 모습을 빌견하는 재미는 외외로 대단하다.

노랑색의 꽃이 무리지어 피었다. 꽃의 색 보다는 작은 물고기를 닮은 모양에 주목한다. 응달진 곳에서 봄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며 핀다.

이른 봄부터 색을 달리하며 피는 현호색 식구들 중 괴불주머니의 한 종류다. 비슷한 식구로는 눈괴불주머니, 선괴불주머니, 염주괴불주머니, 가는괴불주머니, 자주괴불주머니 등이 있다. 피는 시기, 꽃의 색깔, 잎 모양 등으로 구분하지만 알아보기 쉽지 않다.

괴불주머니의 꽃말은 보면 금방이라도 알 수 있는 독특한 모양에서 유래했을 것이라 추정되는 '보물주머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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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약
단아하고 곱다. 별다른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주목받는다. 그 모습을 보려고 발품을 팔지만 떨어진 꽃잎만 보거나 꽃봉우리 또는 싹만 보는둥 매년 때를 놓치기 일 쑤였다.

흰색의 꽃이 핀다. 숲에서 귀하게 볼 수 있는 꽃으로 원줄기 끝에 한 송이씩 달린 꽃이 흰색으로 핀다. 적색으로 피는 것을 산작약으로 부른다. 산작약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백작약은 작약의 한 종류로 각처의 산지에서 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작약이라고 하면 옛날부터 재배되어 온 꽃이다. 꽃이 워낙 크고 아름다운데, 재배종은 붉은색, 흰색 등 다양한 품종이 개량되어 있다. 주로 약제로 쓰인다.

피는가 싶으면 금방 지는 모습이 늘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서 더 귀하게 여겨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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