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언 땅을 뚫고 올라와 기지개를 켜는 꽃과의 눈맞춤을 조금이라도 빨리하고 싶은 성급함에 마음은 늘 산 언저리에 머문다. 긴 시간 꽃을 보지 못했던 몸과 마음이 들쑤시는 탓이리라. 그 마음에 부응이라도 하듯 여전히 겨울인 숲에는 서둘러 노오랗게 불을 밝힌 꽃이 있다.

눈과 얼음 사이에 피어난 꽃을 볼 수 있어 '눈색이꽃', '얼음새꽃',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해서 ‘설연’이라고도 부른다. 이른 봄에 노랗게 피어나는 꽃이 기쁨을 준다고 해서 복과 장수를 뜻하는 '복수초福壽草'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며 산들꽃들을 만나는 기대감이 앞선다. 나무에서는 이미 납매와 매화가 피었고 땅에서는 복수초와 변산바람꽃 까지 피었으니 꽃을 보려는 사람들의 마음에 아지랑이 일듯 설레임 피어나고 있다.

꽃을 봤으니 꽃마음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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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쌓인 추위에 매화를 찾아 그 아름다움과 맑은 향기를 즐기는 것을 탐매探梅 또는 심매尋梅라 하고, 봄기운이 더 완연해진 후 만발한 매화를 찾아 감상하는 것은 관매觀梅 또는 상매賞梅라 했다.

하니, 관매觀梅나 상매賞梅는 이미 매화의 그 맑은 기운을 잃어버린 후의 일이다. 더욱 인파 속 묻혀버린 매화는 향기마져 흐트러져버린 까닭에 그 맛과 멋이 덜하다. 물론 이 또한 다 취향이니 더 무엇을 이르랴.

무릇, 매화를 보고자 함은 추위 속에서 그 향기 더욱 맑고 그윽해지는 탐매探梅가 제격이다.

남쪽 가지 봄뜻 알고 먼저 꽃망울 틔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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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마가지나무

잎보다 먼저 어린 가지에서 노란빛이 도는 흰색의 꽃이 핀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다.

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23년으로 이어서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22년에만난꽃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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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을 앞둔 겨울날의 오후다. 볕 좋고 바람 적당하니 겨우내 얼었던 땅에도 이제 숨구멍이 생기겠다.

지난해 거둬두었던 씨앗들을 챙겨보는 것도 이 무렵이다. 겨울을 춥게 지나온 씨앗들이 볕의 온기로 인해 속으로 꿈틀대며 세상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을까.

독특한 문양을 새긴 씨앗이 품고 있는 꿈이 양지바른 곳에 벽에 기대어 산 너머를 상상하는 나와 다르지 않음을 안다.

볕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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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색

이른 봄 숲을 깨우는 새소리를 듣는듯 하다.

군락을 이룬 모습은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23년으로 이어서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22년에만난꽃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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