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립민속국악원
절기공연


冬至 송년음악회


2018. 12. 20(목) 오후 7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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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속내다. 지구가 용암을 품고 있듯 강렬한 추위의 속내는 뜨겁다. 사람의 심장이 뜨거운 것과 다르지 않다. 차갑고 긴 밤을 건너온 서리가 산을 넘어온 햇볕을 만나 그 뜨거운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니 춥다고 마냥 움츠러들 일만은 아니다.

다시, 명징明澄한 겨울의 기운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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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첫사랑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 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바람 한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담아 퍼부어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 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트린다

*고재종의 시 '첫사랑'이다. 한겨울 나무는 겨울눈을 준비하며 속으로는 제 몸을 온기로 달구고 있다. 봄날의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트리기 위해서. 사람들의 애쓰며 사는 오늘도 이와 다르지 않다. 곧 꽃 필 때가 가까이 온 것이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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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복惜福', 

누릴 복을 아껴라, 채우지 말고 비우고, 움켜쥐는 대신 내려놓다.

공존이다. 승자독식이 아니라 함께 누리자는 말이다. 석복의 중심에 겸손과 공경을 두어야 사람을 대해야 한다. 지금의 내 삶에 가치를 두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좋은 운을 타고나지 못했고, 외모도 별 볼 일 없다. 이렇다 할 재주도 없고, 문장 솜씨도 없다. 특별한 능력과 재물도 없다. 지위나 말재주도 없고, 글씨도 못 쓰고, 품은 뜻도 없다."
無星, 無貌, 無才, 無文, 無能, 無財, 無地, 無辯, 無筆, 無志

오대五代의 풍도馮道(882~954)가 스스로를 일컬어 '십무낭자十無浪子'라 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나 자신을 스스로를 돌아보는 마음이 이렇다면 자신을 무척 아꼈을 것임은 알겠다. 

지금의 나와 다르지 않다. 그렇더라도 나는 다시 읊조려 본다. "어제 같은 오늘이면 좋고, 오늘 같은 내일이면 만족한다."

오랫동안 붙들고 있었던 책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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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삼등文有三等
글에는 세 가지 등급이 있다. 상등은 예봉을 감춰 드러내지 않았는데도, 읽고 나면 절로 맛이 있는 글이다. 중등은 마음껏 내달려 모래가 날리고 돌멩이가 튀는 글이다. 하등은 담긴 뜻이 용렬해서 온통 말을 쥐어짜내기만 일삼는 글이다.
文字有三等. 上焉藏鋒不露, 讀之自有滋味. 中焉步驟馳騁, 飛沙走石. 下焉用意庸庸, 專事造語.

덤덤하게 말했는데 뒷맛이 남는다. 고수의 솜씨다. 온갖 재주와 기량을 뽐내며 내디디니 모래가 날리고 돌멩이가 튄다. 잠깐 사람 눈을 놀라게 할 수는 있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별 내용도 없이 미사여구를 동원해 겉꾸미기에 바쁜 글은 억지 글이다. 자기만 감동하고 독자는 거들떠보지 않는다. 생각의 힘을 길러야 글에 힘이 붙는다. 절제를 알 때 여운이 깃든다. 여기에 나만의 빛깔을 입혀야 글이 산다.

*정민 교수의 책 '석복惜福' 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송나라 때 장자(1153~1221) 가 엮은 '사학규범仕學規範' 중 작문에 관한 글을 인용하고 있다.

글의 힘의 있고 없음은 우선 글쓴이에게 달렸다. 책을 읽다보면 쉽게 읽히면서도 글이 갖는 무게로 인해 저절로 감탄하는 글을 만나는 경우는 대단한 행운이다. 그만큼 좋은 글을 만나기 어렵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글 역시도 읽는 이의 준비 정도에 의해 전달되는 무게는 달라진다. 이 둘의 조화로운 만남을 위해 주로 읽는 처지에 있는 나 부터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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