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댁의 매화가 구름같이 피었더군요. 가난한 살림도 때로는 운치가 있는 것입니다."

언제부턴가 매화를 떠올리면 나귀를 타고 눈길을 나서 탐매에 길에 들었던 옛그림 보다 김용준의 수필 '매화'의 첫 문장이 생각난다. 학수고대하던 섬진강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에 한해 꽃놀이의 첫여정으로 길을 나섰다.

섬진강 소학정 매화, 100년의 시간이 응축되어 피어난 매화는 그 품을 열어 빛과 향기를 나눈다. 위에서부터 제법 많은 꽃이 피어 멀리 두고 바라보기를 청하고 간혹 지근거리에 피어 눈맞춤을 허락하기도 한다.

마주도 보고, 뒤에서도 보고, 내려다도 보고, 올려다도 보며, 때론 스치듯 곁눈질로도 보고, 돌아섰다 다시 보고, 보고 또 본다. 이렇듯 매화에 심취하다 보면 매화를 보는 백미 중 다른 하나를 만난다.

이곳에 오면 먼길 달려와 소학정 매화를 함께 보던 꽃벗들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눈길에 나귀 타고 탐매探梅에 나선 옛사람들의 마음을 알듯도 하다.

섬진강에는 매화가 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금강애기나리

애기처럼 귀여운 꽃

자주색 반점이 있는 꽃이 독특하다.

이름이 바뀌었다지만 내게는 여전히 금강애기나리다.

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23년 1월로 이어서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22년에만난꽃 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두루미꽃

키도 작고 꽃도 작은 것이 무리지어 피며

가는 줄기와 두툼한 이파리가 멋진 조화를 이룬다.

잎과 잎맥 모양이 두루미가 날개를 넓게 펼친 것과 비슷해서 두루미꽃이라고 부른다.

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23년 1월로 이어서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22년에만난꽃 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지금은 사라진 국도 15호선 어느 삼거리 카페에서 공짜 아이스크림을 달게 먹었다. 애를 써보지만 도무지 커피에 익숙해지지 못하는 마음을 알고 건네는 주인장의 마음이다.

어느 퇴근길, 숲에서 얻어온 은방울꽂 향기를 무심히 건넨 것이 이렇게 두고두고 전해진다고 믿는다. 그 카페 아저씨의 마음이 벽에 꽃으로 피었다.

난 그저 꽃이 전하는 말을 대신 전했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노각나무

순박하고 은은한 꽃이 참 좋다.

수피가 사슴의 뿔을 닮았다고 노각나무다.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아름다운 꽃과 황색의 단풍, 비단 같은 수피 두루두루 좋은 나무다.

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23년 1월로 이어서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22년에만난꽃 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