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겹으로 쌓여야 깊어진다. 그 쌓여서 두터워지는 시간을 건너지 못하는 게 보통이라서 누군가는 아프고 외롭다. 이쯤에서라도 멈추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욕망은 끝이 없는지라 제 발로 수렁으로 들어가면서도 스스로는 그것을 모른다.

당신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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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바람꽃
그저 꽃보고 싶은 마음이 급해서 달려간 곳엔 새침떼기처럼 꽃잎 닫고 있는 모습이 전부였다. 이유도 모른체 마냥 기다리다 더이상 추위를 참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그때서야 비로소 꽃이 피고 지는 환경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낯선 숲에 들어서도 어디쯤 꽃이 있을지 짐작할 수 있게 된 계기를 준 식물이다.

조그마한 꽃잎 사이로 노오란 꽃술이 뭉쳐 있다. 옅은 노란색과 흰색으로 잎 사이에서 한 송이씩 달린다. 햇볕을 좋아해서 오후에나 꽃잎이 열린다. 여린듯하지만 그 속에서 전해지는 강함이 있다. 무엇보다 소박해서 더 이쁜 꽃이다.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등 바람꽃이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들은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 자리잡고 그 바람에 의지해 씨를 뿌린다. 만주바람꽃 역시 마찬가지다.

실속없는 봄앓이를 닮은듯 '덧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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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잔옥대

봄으로 가는 길목에 불을 밝히듯 핀 꽃이 수선화가 아닐까 싶다.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흔하게 보는 것이 노랑색으로 피는 수선화인데 꽃대 하나에 꽃이 하나피는 나팔수선화 종류다.

흰색 꽃잎에 컵 모양의 노란색 부화관(덧꽃부리)이 조화를 이루는 수선화를 금잔옥대라고 부른다. 금 술잔을 옥대에 받쳐놓은 모양이라는 뜻이다.

추사 김정희선생께서 유배온 제주도에서 유난히 사랑했던 수선화가 이 금잔옥대라고 한다. 그 때문인지 제주도에 많이 심어 가꾸고 있어 이른 봄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내 뜰에도 몇 종류의 수선화가 있는데 이제서야 잎을 올리고 있다. 정확한 이름을 모르고 그냥 수선화라고 부르며 봄날 햇살에 빛나는 모습과 눈맞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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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유시민은 시민언론 민들레 칼럼 "수모(受侮)를 견디는 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지 말고, 재판정을 드나드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대표와 국회의원의 권한을 충분히 행사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가하는 ‘조리돌림’을 인간적 정치적 법률적으로 견뎌내기 바란다."고 했다.

여러가지 불합리하고 불리한 조건에 처해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에게 '조리돌림' 식으로 가해지는 수모를 견딜 힘이 충분하다고 본다. 멀리는 이재명이 살아온 과정을 보나 가까이는 지난 대선 과정 이후 지금까지 벌어지는 일련의 일들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나, 그것이 어찌 이재명 대표 개인의 일로 국한시킬 수 있는 일인가. 미안해서라도 "잘 싸우라는 말이라도 건네"야 하지만 그것말고 무슨 방법이든 더 찾아야하는 것은 아닐까.

꽃대 하나에 꽃이 두개가 달렸다. 이런 '돌연변이'의 꽃이 주목을 받는다. 이런 특별한 꽃에 환호하며 주목하는 것이야 자연스라운 현상이다. 하지만 시대정신에 역행하며 나라를 몰락의 구렁텅이로 끌고가는 '돌연변이'는 더이상 두고볼 이유가 없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넘어가주기에는 나라 꼴이 너무나 절망적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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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노루귀

이른 봄에 털옷을 입고 나왔다. 이 보송보송한 털이 노루귀의 매력이기도 하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때라 그럴만 하다.

노루귀, 새끼노루귀, 섬노루귀 자생하는 노루귀로 이렇게 세가지가 있다. 주요 구분 포인트는 크기가 아닌가 싶다. 다년간 여러곳의 노루귀를 접하며 살피지만 노루귀와 새끼노루귀의 차이는 잘 모르겠다.

새끼노루귀는 제주도를 비롯한 주로 남쪽 섬지방과 남해안 바닷가에서 자란다. 주로 흰색의 앙증맞도록 작은 꽃을 피운다. 그래서 이름도 새끼노루귀다.

세복수초, 변산바람꽃과 새끼노루귀 이른 봄에 피는 제주도 야생화의 3가지를 만났다. 세복수초와 새끼노루귀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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