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

초등학교 담장 아래
무리 지어 핀 보랏빛 꽃무리
저 맥문동 꽃을 보면
그리움이 왜 보랏빛인 줄 알것도 같다

그늘 속에 숨어 피면서도
격조를 잃지 않는 은은한 보랏빛
그대를 생각하면
눈시울이 먼저 뜨거워지는
내 그리움도

보랏빛이었으면 정녕 그러했으면

*백승훈 시인의 '맥문동'이다.
무슨 말을 더 보텔까. 그저 보기만 해도 아득해지는 가슴 다독이며 숨죽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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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송이풀
매년 비슷한 곳을 가더라도 놓치는 것이 있고 뜻밖에 만나는 것도 있다. 하여, 무엇이 늦거나 빠르거나는 언제나 그것을기대하는 사람몫이다.

송이풀과 닮았는데 흰색으로 핀다고 해서 흰송이풀이다. 자라는 환경이 송이풀과 비슷하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 함께 피는 것은 아직 보지 못했다.

흰꽃이 주는 독특한 무엇인가가 있다. 기본 종이 다양한 색으로 핀다면 간혹 흰색으로 피는 것이 있곤 한다. 하여, 다른 이름을 얻는 경우도 있고 같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10여 종의 송이풀속 식물들이 있는데 대부분은 북한에서 자란다고 한다. 직접 본 것은 몇가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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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층층이
크고 화려하며 향기까지 좋은 꽃을 좋아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런 꽃은 눈에도 잘 보이기에 누구나가 다 주목한다. 그렇기에 쉽게 보고 그만큼 쉽게 멀어지기도 한다.

초록의 풀숲에 고만고만 크기의 풀들과 어우러져 꽃을 피우는 식물이 있다. 줄기를 둘러서 피는 작고 여린 꽃들이 층층이 달렸다. 꽃은 입술 모양이며, 윗입술 끝이 오목하게 들어가고, 아랫입술은 넓고 입술 안쪽에 붉다.

산층층이는 층층이꽃의 한 종류다. 층층이라는 이름은 꽃이 층을 이루며 핀다는 의미다. 두 종은 전체적으로 비슷하게 생겼지만 꽃 색깔이 달라서 층층이꽃은 분홍색, 산층층이 꽃은 흰색으로 꽃의 색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개층꽃, 산층층꽃이라고도 한다. 한 여름에 끝자락에 피어 가을을 부르는 꽃이라는 의미일까. '가을의 여인'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이제는 작고 소박하여 드러내놓지는 않지만 은근한 매력으로 다가와 오랫동안 머무는 꽃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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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신나물
자그맣게 핀 노오란 꽃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작은 것들이 모여 큰모양으로 하나의 꽃처럼 보인다. 몸체가 작은 꽃들이 생존하는 방식들이 이와 비슷하다. 그렇게 모여피니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짚신나물'은 산이나 들에서 흔히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 전체에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작은잎은 잎자루 양쪽에 작은잎이 새의 깃털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는 깃꼴겹잎이다.

꽃은 6∼8월에 황색으로 피고 줄기와 가지 끝에 모여피어 마치 큰꽃처럼 보인다. 열매는 8~9월경에 달리고 윗부분에 갈고리와 같은 가시들이 많이 나 있다.

짚신나물이라는 이름은 이 열매가 옛날에 짚신을 신고 다녔을 때 짚신에 잘 붙어 다녔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본다.

홀로 살 수 있는 것은 없다는 듯 움직이는 다른 생명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한다는 뜻일까. '감사'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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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단
덕유산 향적봉을 지나 중봉으로 가는 능선에서 만났다. 어디선 본듯 한데 도무지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늘 그렇듯 사진을 찍어와 검색하는 과정에서 이름을 찾았고 그날이 첫 눈맞춤이었다.

날마다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수많은 식물들의 사진을 보는 과정에서 이미 눈에 익었던 것을 보았다고 착각한 것이었다. 비교적 흔한 경험이라 그러려니 한다.

특이한 모습이다. 꽃은 층층으로 달리며 입술 모양으로 피는데 솜털이 많은 것이 털모자를 연상케 한다. 들여다보고 있으면 참 이쁘다.

속단續斷이란 이름은 끊어진 것을 잇는다는 뜻으로 약용식물로 사용된 것으로부터 유래되었다. 어린 잎은 나물로도 사용되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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