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하정인'
은근하다. 정 깊은 속내는 쉽사리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마음 밝은 이는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마음을 크고 깊게 울리는 것으로 깊은 속정만한 것은 없다.


무심한듯 보이지만 앞서 걷거나 뒤를 따르는 모습만으로도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둘 사이 정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난다. 어디선가 이와 비슷한 장면을 분명히 봤는데ᆢ? 다시 '월하정인'을 떠올린다.


月沈沈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
달빛이 어두운 삼경에
두사람의 마음은 두사람만 알겠지


화사한 색감, 절묘한 장면 포착에 은근한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기가막힌 재주를 가진 이가 바로 조선시대 화원 혜원 신윤복이다. '혜원전신첩'에 담긴 그의 그림 모두는 은근한 미소를 떠올리게 한다.


신윤복의 '월하정인' 속 인물이 그려내는 분위기를 빼다박은 듯 닮았다. 지켜보는 이에게도 스미듯 번지는 은근한 마음이 어쩌면 월하정인을 그리던 신윤복의 그 마음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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