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녹지 못한 눈 위에 나뭇가지가 떨어졌다. 떨어진 나뭇가지에 눈이 쌓인 것인지도 모른다. 둘다 차가운 온도를 가졌지만 상대적인 차이로 인해 눈이 녹는다.
모든 존재는 온도를 지녔다. 그 존재가 가진 온도는 상대적이라 관계 맺는 대상에 따라 차갑기도 미지근하기도 따뜻하거나 뜨겁기도 하다. 가끔이지만 대상과 완벽히 같은 온도이거나 대상을 인식하지 못할 때는 아무런 느낌이 없을 때도 있다.
겨울과 봄의 경계에도 이때만의 온도가 있다. 그 온도를 감지하는 이들은 특별하게 이른 봄앓이를 앓는다. 오늘도 그 온도를 주체 못하는 이들이 꽃을 찾아 길을 나선다. 그들의 봄앓이가 꽃으로 피어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