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芽鱗
눈쌓인 겨울숲엔 이미 봄이 꿈틀대고 있다. 얼음짱 밑으로 물이 흐르고, 언땅을 뚫고 새싹이 돋고, 개울가 나무가지에 물이 오르고, 가지끝 겨울눈은 부풀어 오르고 있다.
아린芽鱗, 겨울눈을 감싸고 있으면서 나중에 꽃이나 잎이 될 연한 부분을 보호하고 있는 비늘잎을 말한다.
생강나무의 겨울눈이 부풀어 올랐다. 봄은 이처럼 여리디여린 가지 끝으로부터 온다. 그 여린 것이 매서운 추위를 어찌 견딜까 싶지만 여리기에 빠르게 봄의 기운을 안고 부풀어 오를 수 있는 것이다. 겨울과 봄의 경계가 서로를 무너뜨리는 때가 지금이다.
부드럽고 여린 것이 품고 있는 온기가 봄을 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