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茶之法은 客衆則喧이니 喧則雅趣索然이라 獨日神이요 二客日勝이요 三四日趣요 五六日泛이요 七八日施也니라


차를 마시는 법은 한 자리에 차 마시는 손님이 많으면 주위가 소란스러우니, 소란하면 고상함을 찾을 수 없다. 홀로 마시면 신神이요, 둘이 마시면 승勝이요, 서넛은 취미요, 대여섯은 덤덤할 뿐이요, 칠팔 인은 그저 나누어 마시는 것이다.


*동다송東茶頌의 한 구절이다. 동다송은 조선 후기 승려 초의草衣가 다도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우리나라 차에 대하여 송頌 형식으로 지은 책이다. 모두 31송으로 되어 있고, 송마다 옛사람들의 차에 관한 설이나 시 등을 인용하여 주를 붙였다.


첩첩산골 길이 끝나는 마지막 분지에 둥지를 틀었다. 주인은 자연 속에 잘 어우러진 터전에서 도자기를 굽는다. 그곳에 둥지를 튼 이의 다실에 붙은 동다송이다. 번잡함을 피한 곳이라 굳이 사람을 청하지는 않으나 오는 이를 막아서지도 않아 보인다. 주인장의 익숙하게 차를 우려내는 모습에서 차향이 배인 단정함이 묻어난다.


언젠가 주인이 자리를 비운 그곳에 앉아 나 스스로를 위한 차를 우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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