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福壽草'
겨울 끝자락에 잦은 눈이 싫지않았던 이유가 있었다. 먼데서 들려오는 꽃 피었다는 소식에 자꾸 먼데로 가는 마음을 눈이 내려 애써 다독인 까닭이었다.


꽃 보니 욕심이 저절로 생긴다. '설련화', '얼음새꽃'이라는 이름에 맞게 눈 속에 핀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마침 눈도 내렸기에 설렘 가득담은 발걸음에 귀한 모습과 눈맞춤 했다.


"꽃철 질러온 게
죄라면 죄이리"


*홍성란의 시 '복수초'의 일부다. 서둘러 향기를 피웠으니 눈을 뒤집어 쓴다고 대수랴.


봄이 오는 속도보다 자꾸만 서두르게 되는 마음의 속도를 탓하지도 못한다. 간혹 들리는 꽃소식에 이미 봄맞이로 벙그러진 얼굴에 향기 넘치는 미소가 머문다. 꽃 보러 길 나서는 마음으로 현재를 살면 일년 삼백예순날 내내 꽃으로 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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