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온 그 바다에 섰다.
맨살 드러낸 뻘밭에 바닷물이 든다. 얼어 터져버린 바다도 제 속살을 붙잡고 기꺼이 울부짖는다. 바다의 서러움이 온전히 이해되는 계절이 겨울임을 와온 바다에 와서야 비로소 알게된다.
"새벽이면
아홉마리의 순금빛 용이
인간의 마을과 바다를 껴안고 날아오르는 것을 보았다"
*"달은 이곳에 와 첫 치마폭을 푼다"는 곽재구의 시 '와온 바다'의 마지막은 인간의 마을과 바다를 껴안고 용이 날아오른다고 했다.
그 아홉마리 용이 깃든 곳이 뻘밭 한가운데 외로이 박혀 있는 솔섬은 아닐까. 얼음이 터져버린 갯뻘에 발을 딛고 솔섬으로 향하는 마음을 애써 붙잡는다. 아지랑이 피어오를 봄날에 다시 이곳에 와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뻘배라도 빌려타고 그 품에 들고 싶다.
두번째 만난 와온 바다는 울부짖으며 겨울을 건너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