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가 잦아드는가 싶더니 앞 산 골짜기마다 안개가 피어오른다. 겨울의 품을 벗어난 온기가 스믈스믈 세상이 궁금한가 보다.


"나에게 길고 긴 머리카락이 있다면
저 산안개처럼 넉넉히 풀어헤쳐
당신을 감싸리라"


*류시화의 시 '산안개'다. 시린 겨울 바람 속에도 봄을 부르는 온기가 있듯 눈을 녹이는 겨울비가 가슴을 열어 세상을 담는다.


품을 열어 맞이하고 픈 그리움은 언제나 한발 멀리 있다. 그리움이 내게 오는 시간은 잠깐이면 된다. 서둘러 품을 닫지는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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