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이어 비다. 가을 이후 가뭄에 시달리던 땅을 흡족하게 적시도록 내리길 기대해 본다.
눈이 녹아 얼었붙은 사이 굴곡이 사라지고 틈이 메꿔져 제법 미끄럽고 단단한 길이 생겼다. 내리는 비도 그 비에 녹는 눈도 미끈한 길을 따라 망설임 없이 가야할 곳으로 가는 중이다.
나도 눈처럼 녹아내리며 내몸으로 만들어 낸 내 길을 간다.
비가 오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