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매臘梅'
새해들어 눈맞춤하는 첫꽃이다. 매년 의식을 치루듯 이 꽃과 마주한다. 이 꽃 피는 것을 보고도 한참은 더 기다려야 본격적인 꽃시즌이 되지만 시작을 알리는 의미로 남다르게 대한다.


눈밭에서 곱게 핀 꽃을 먼발치서 바라본다. 색처럼 은은한 향기에 취해 바라보는 눈짓만으로도 조심스럽다. 꽃이 귀한 때 꽃과 향기를 벗하고자 내 뜰에도 들여왔으나 아직은 어린 묘목이라 꽃을 언제쯤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납월臘月은 음력 섣달을 이르는 말이고 그 납월에서 가져온 납매臘梅라 한다. 섣달에 꽃을 피우는 매화를 닮은 꽃이라는 데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다소곳이 아래를 향한 시선에선 넉넉한 마음자리로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곱게 나이들어가는 여인네를 보는듯 하다. '자애'라는 꽃말이 썩 잘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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