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려나 싶다. 온통 회색으로 점점 짙어지는 하늘이다. 갇힌듯 답답함이 짓누르는 오후를 멈춘 바람보다 더 더디게 건너고 있다.


한 나무에 위 아래로 까치가 앉았다. 그 아래 묵은 집이 있으니 까치 사이가 짐작은 되지만 한 나무에 함께 앉은 모습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라 의아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마주보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혹 서로 내외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짐작만 할 뿐이다.


까치에 주목하고 있는 사이 하늘 문이 열렸나 보다. 는개비가 소리도 없이 내린다. 비를 피할 마음도 없이 까치가 앉아 있는 키다리나무를 본다. 기다리는 눈이 아니지만 서운한 마음이 하나도 없다.


멈춰버린 오후를 염려하는 하늘 마음이 비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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