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처럼 장쾌한 소리로 시작한 하루가 밤이 깊어가도록 여전히 비의 테두리 안에 머물고 있다. 계절을 비켜가는 낯선 비의 독특한 맛에 눈보다 강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와는 다른 독특한 겨울비의 특별한 선물을 귀하게 품는다.
촉촉하도록 깊이 스며드는 비의 온도가 온기를 품고 있는 등불과 닮았다. 심연의 깊음 그 속으로 안내하는 빛의 이끌림과도 다르지 않다. 겨울비의 전하는 낯선 아늑함 버겁지 않아서 다행이다.
가슴에 얹은 제 손의 온기로 심장을 다독이는 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