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기대하게 만드는 저물녘의 시간을 건너는 해가 붉다. 긴 하루를 수고로움으로 건너온 해는 무엇이 부족하여 저토록 붉은 여운을 남기면서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서둘러 산을 넘는 것일까. 눈 한번 깜박이고 나니 이미 해는 보이지 않는다.


하루를 수고로움으로 건너온 모든 이들의 허한 마음을 다독이기라도 하려는듯 붉은 마음을 내놓고 사라진 해의 그림자를 오랫동안 바라본다.


눈은 올까. 많은 눈을 예고한 시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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