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감주나무'
자주 다니는 길목 어디에 무슨 나무가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 흔하지 않지만 바라봐주는 이들이 별로없어도 때를 놓치지 않고 새 싹을 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 맺는다. 그 틈틈이 눈맞춤하는 나무가 이 모감주나무다.


마른 하늘에 세모꼴 주머니를 달고서 나풀거린다. 단단하고 까만 씨앗을 담고 있는 껍질이 더 말라야 씨를 보낼 수 있어서 바짝 말라가면서도 의연하다. 초여름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꽃도 일부러 찾아보지만 늦가을부터 한겨울나는 이 열매도 보기에 좋다.


그 작고 단단한 까만 열매로 스님들이 손에서 놓치 않은 염주를 만든다고 한다. 모감주나무 열매로 만든 염주는 큰스님들이나 지닐 수 있을 만큼 귀하다고 하는데 그 작은열매에 구멍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혹 무환자나무 열매와 혼동한 것은 아닐까.


나무의 꽃 피는 때와 열매 맺어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기억한다. '자유로운 마음', '기다림'이라는 꽃말이 있다. 어떤 이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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