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나무'
고향집 남새밭 언덕에 몇그루 나무가 있다. 모란과 매실, 감나무 그리고 치자나무다. 오래 묵어 부실한 꽃과 열매를 보여주는 다른 나무와는 달리 치자나무 만큼은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


순결한 백색의 꽃의 모양과 진한 꽃향기가 모두 좋다. 치자에 대한 기억은 꽃이나 열매가 아닌 제사 상에 올리는 전을 부치는 것에 닿아 있다. 곱게 색을 입혀 보기에도 좋게 하려는 마음에 사용한 것이리라. 이처럼 늦은 가을에 빨갛게 익는 열매는 색을 내는 염료로 쓰이는 대표적인 우리 전통 염료이다. 꽃잎으로 술을 담그기도 했다고 한다.


치자나무의 꽃의 모양, 색, 향기가 공통적으로 품고 있는 이미지는 꽃말인 '순결', '행복', '청결' 등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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