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요등'
낮은 담장에 올라앉아 한 철은 꽃으로 다른 한 철은 열매로 아침을 함께 한다. 집으로 들고나는 골목 입구 오래된 감나무를 의지하여 사계절 때를 알고 피고진다. 바라봐 주는 눈빛에 따라 다양한 표정으로 마주보는 대상이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고마운 날이다.


그 붉디붉은 속내를 실포시 드러내던 꽃처럼 이른 아침 햇살을 맞이하는 열매의 모습이 붉은빛으로 서로 닮았다. 자잘한 크기의 콩 닮은 둥근 열매는 황갈색으로 익어 오랫동안 달려있다.


꽃의 색감으로 만나는 계요등이라는 이름은 늘 민망하기만 하다. 잎을 따서 손으로 비벼 보면 약간 구린 냄새가 난다고하여 계요등鷄尿藤이란다. 사람에 따라 다른 느낌이라 다소 과장된 말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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