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꽝나무'
초록잎을 간직하고 메마른 추운 겨울 푸르름을 선사한다. 햇살 받아 싱그러움을 전하기에 볕 좋은 겨울 나무 둘레를 서성거리며 눈맞춤 한다. 이제는 폐교가 된 시골 초등학교 화단에서 여전히 푸르게 자라고 있다. 내가 졸업한 학교라 간혹 찾아가 어루만져보는 나무들 중 하나다.


꽃은 보지도 못했지만 콩알만한 열매로 나무를 만난다. 유독 까만색이라 더 주목하는지도 모르겠다. 자잘하지만 도톰한 잎사귀가 나뭇가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없이 달리고 잘라도 잘라도 새 가지를 계속해서 뻗는다.


꽝꽝나무라는 이름은 잎에 살이 많아 불길 속에 던져 넣으면 잎 속의 공기가 갑자기 팽창하여 터지면서 '꽝꽝' 소리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알려져 있다.


크지도 않고 꽃도 주목받지 못하지만 묵묵히 자라 품을 넓혀가는 나무에서 '참고 견디어낼 줄 아는'이라는 꽃말을 얻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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