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가리'
모두가 숨죽인 풀섶에서 이때다 하고 여리고 하얀 속내를 드러내고 있지만 부끄러움 보다는 보란듯이 해냈다는 당당함이 앞선다.


솜털을 붙이고 하늘을 날아갈 준비를 마쳤다. 주어진 사명을 수고로움으로 애쓴 결과다. 바람따라 낯선 곳으로 먼 여행을 할 꿈을 안고 설레고 있는 모습이다. 바람의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가깝거나 때론 먼 길 날아 새로운 땅에 부디 안착하길 빌어본다.


박주가리는 산과 들에서 자라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덩굴지어 자라며, 자르면 흰 즙이 나온다. 한여름에 피는 꽃은 흰색 또는 연한 보라색이다. 넓은 종 모양으로, 중앙보다 아래쪽까지 5갈래로 갈라지며, 갈래 안쪽에 긴 털이 많다. 열매는 길고 납작한 도란형, 겉이 울퉁불퉁하다. 씨는 흰색 우산털이 있다.


씨앗에 붙어있는 우산털은 인주를 만드는 데 쓴다고 한다. 이 우산털이 있어 '먼 여행'이라는 꽃말이 제 구실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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