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士閉心
中士閉口
下士閉門


으뜸가는 선비는 마음을 닫고
중간 가는 선비는 입을 닫고
못난 선비는 문을 닫는다.


내가 닫는 것은 무엇인가? 대문인가 입인가 마음인가?
마음의 문을 닫아거니
하던 말 하고 하던 대로 살아도 남들이 내 마음을 알지 못한다.
나는 가만 웃을 뿐이다.


*명나라 때 사람 장호張灝의 '학산당인보'學山堂印譜의 내용을 담은 정민의 '돌 위에 새긴 생각'에 나오는 전각과 그에 관한 풀이다.


내게 묻는다. 대문, 입, 마음 중 무엇을 닫았는가? 마음의 문을 닫으니 세상에 그것보다 편할게 없더니 요사이 스스로 무너지는 것인지 말이 많아진다. 입도 닫지 못하고 문도 닫을 수 없는 사람이면서 세상에 제 혼자서 선비인양 유세를 떤다. 가만히 번지던 미소도 사라진 얼굴에 온갖 시름 다 가진 양 구겨진 표정뿐이다.


닫는 다는 것은 세상과 나 사이에 벽을 세워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 아니다. 고립이 아닌 공존으로 나아가는 길 위에 자신을 둘러싼 외부적 요인으로부터 의연하게 스스로의 삶을 꾸려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다시, 내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닫았는가?
가만히 웃어도 좋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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