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거친 바람으로 사방이 시끄럽다. 볕좋은 양달에 매달린 감에 볕의 기운이 가득 채워지는 듯 단맛이 보인다. 바람의 차가움과 볕의 따뜻함이 반복적으로 만나 질적 변화를 꿈꾼다.
심술궂은 바람을 피해 볕드는 양지에 북으로 등을 대고 따뜻한 볕바라기를 한다. 넘치는 가을볕의 온기가 품으로 파고들어 머리까지 노곤해지는 늦가을 오후다.
일상에서는 언제나 비켜가고 싶었던 쓴맛이 시간이 지나고 훗날 그로 인해 얻게된 가슴 뿌듯한 순간을 맞이 한다. 문득 오래전 힘들었던 그 쓴맛이 이제는 누리고 싶은 삶의 단맛으로 변했음을 아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단지, 떫은 감을 깎아 처마 밑에 매달았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