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천'
꽃이 지고 단풍든 낙엽마져 지고나면 꽃이 귀한 때라 자연스럽게 열매에 주목하게 된다. 독특한 색과 모양으로 때론 꽃보다 더 화려하게 이목을 끄는 열매들에게 눈을 돌린다.


붉게 여물어가는 열매를 무수히 달았다. 잎이 지는 나무들 사이에서 빛나고 있다. 봄에는 여린 연둣빛 새순을 올려 주고, 여름에는 푸른 잎과 하늘거리는 하얀 꽃을, 가을에는 붉게 물들어가는 줄기와 잎을, 겨울이 깊어가면 더욱 단단하고 붉은 열매로 사계절 사랑받는 나무다.


꽃도 열매도 관심가지고 보게 되지만 붉게 물들어가는 잎의 색감은 더욱 좋다. 날엽한 모습에 과하지 않은 붉음이 깊어가는 가을을 여유롭게 대할 수 있게 한다. 서재에서 마주보는 작은 화단에 남천이 붉은 잎으로 손짓한다.


남천이라는 이름은 열매가 달린 모양이 빨간 촛대를 세워 놓은 것 같아 붙여졌다고 한다. '전화위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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