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을 가다 지나치지 못하고 기꺼이 나무의 품으로 들었다. 한 눈에 다 들어오는 거리에서부터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다가가 마음으로 인사를 건넨다. 이리저리 서성이다 한참을 눈맞춤하며 비로소 그 야무진 몸을 조심스럽게 쓰다듬듯 만져본다.
500년, 시간이 켜켜이 쌓이는 동안 참으로 든든한 수호신으로 시람들의 들고 남을 지키며 다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지나온 시간만큼 앞으로도 같은 시간을 지금의 모습 그대로 제 자리를 지키며 사람들의 벗이길 기원한다. 마을 사람들이 마음을 모으는 날에 두손 모아 함께하리라.
옛 울실대라 불리웠던 마을의 당산나무다. 마을의 액을 막기 위해 이 나무 외에 3곳에서 당산제를 지낸다. 매년 음력 1월 9일 당산목 명의의 전답에서 난 수확으로 시루떡을 장만하여 정성껏 당산제를 지내고 그날 저녁에 집집마다 촛불을 밝혀 마을과 가정의 복을 기원한다. 다음날 제사 음식을 골고루 나눠 먹으며 한해 동안의 건강을 빈다고 한다.
